자동차 400만 대 달성 빨간불…발주처 신차에 희비 엇갈리는 부품사

입력 2019-11-12 16:21 수정 2019-11-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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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새 부품사 14.2% 감소해 경쟁 완화, 발주처 신차 여부가 부품사 생존 결정

완성차의 내수와 수출이 4년 연속 하락해 올해 400만 대 생산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정은 부품 협력사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최악의 상황이 지난 만큼, 내년을 저점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완성차와 부품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완성차 내수판매와 수출은 2009년 이래 최저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 기준으로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수치는 ‘리먼 쇼크’ 직후였던 2009년(279만5914대) 이후 가장 적은 324만2340대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실적 역시 2015년(456만3507대)을 정점으로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내수와 수출이 400만 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료=자동차산업협동조합 / 그래픽=이투데이)
(자료=자동차산업협동조합 / 그래픽=이투데이)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협력사들이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해당 업계에서는 이미 2017년 시작된 위기가 지난해 절정에 달했고, 오히려 올해는 업황이 소폭 개선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완성차 회사에 배기가스 관련 부품을 납품 중인 한 중견사의 임원은 “완성차 판매가 10년 이래 최악이라고 하는데 작년과 비교해 보면 비슷하거나 오히려 발주량이 늘어난 곳도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10월 누적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 폭이 0.7%에 불과하다. 올해 실적이 최근 10년 만에 최악이지만 낙폭이 크게 줄었고, 지난해 실적과 다를 게 없다는 뜻이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 이후 △판매 하락(현대기아차) △공장폐쇄(한국지엠) △발주처의 파업(르노삼성) 탓에 이미 여러 중소 부품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파산하거나 폐업했다.

자동차부품산업협동조합 통계에 따르면 2013년 669곳에 달했던 중소 협력사는 지난해 574곳으로 14.2% 감소했다. 5년 사이 중소 부품사 100곳 가운데 14곳이 문을 닫거나 업종을 전환한 셈이다.

경쟁사가 줄어들면서 남아 있는 협력사의 수익은 소폭 개선됐다. 완성차 판매가 줄었지만, 문을 닫은 협력사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부품사들이 그나마 버티고 있는 이유는 경쟁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 얻고 있다.

판매 대수는 작년과 비슷하지만, 상대적으로 값이 비싼 SUV가 많이 팔린 점도 부품 공급사의 수익 방어에 도움이 됐다.

현대차를 중심으로 신차를 많이 내놓은 발주처 덕에 남은 부품사들의 숨통이 트였다는 이야기다.

작년부터 신차가 많았던 현대차 협력사는 전년 대비 납품 실적이 각각 5.2% 증가했다.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 등을 내놓은 덕에 쌍용차 부품협력사의 납품실적도 10.4% 증가했다.

거꾸로 신차가 적었던 기아차 납품사의 실적은 전년 대비 3.9% 하락했고, 한국지엠(-13.8%)과 르노삼성(-16.8%)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대차와 쌍용차 납품사가 그나마 신차 효과에 버틸 수 있었고, 기아차 협력사 역시 내년에 쏟아질 신차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협력사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만한 신차가 없었고, 공장폐쇄와 냉각된 노사관계가 여전하다. 협력사 가운데 사업 포기를 선언하며 업계를 떠난 이들 대부분도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에 납품하던 회사들이다.

김산 자동차산업협동조합 기획조사실장은 “400만 대 달성 실패가 주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우려가 커진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미 2017년 사드 배치 이후 부품사의 위기가 최악이었고 그때가 절정이었다. 오히려 최근에는 소폭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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