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의 대가 연암 박지원(1737~1805)은 나이 50세에 우의정인 유언호의 추천으로 선공감 감역이라는 종9품의 미관말직을 받고 벼슬길에 나아갔다. 요즘의 국토해양부 9급 공무원에 임명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연암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 그는 64세에 이르러 양양부사에 올랐는데 15년 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종3품에 오를 수 있었다.
또한 학자이자...
700여년 케임브지리대학 역사상 최초의 ‘형제 교수’를 영국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배출했다. 케임브리지대 장하준 교수(경제학)와 장하석 교수(과학철학)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필자는 이 사실을 처음 접하고 놀랍기만 했다. 학문적 영역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도도하기로 이름난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형제 교수가 한국인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이들의 아버지인...
미국 서부개척시대에 캘리포니아에서 금맥이 터졌지만 정작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은 다름 아닌 청바지라는 대박 상품을 만든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 1829~1902)였다. 1829년 2월 26일 독일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포목상 점원으로 출발했다. 18살에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먼저 뉴욕에 와서 자리 잡고 있던 이복형의 가게에서 일했다. 어느 정도 일을 익힌...
라훌 간디는 ‘인도 건국의 아버지’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증손자로 인도 최대 명문가인 네루-간디 가문의 적자다. 반면 식료품 노점상을 하던 아버지 밑에서 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도와 철도역 등에서 차를 팔았으며 10대 시절에는 형제들과 함께 버스터미널에서 직접 노점상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을...
영어나 수학 공부에 순서가 있듯이 조선시대에도 공부에 순서가 있었다. 사서는 기본적으로 대학-논어-맹자-중용 순이었다. 이는 주자학을 정립한 주희(주자)가 주장한 것이다. 주자는 사서를 읽기 전에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본을 먼저 배워야 한다며 책을 펴냈는데 그것이 바로 소학이다.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 독서장에서 소학-대학-논어-맹자-중용-시경-예경...
인도 국민이 정치 명문가 출신인 라훌 간디 대신 노점상 출신인 모디를 택한 이유는 ‘경제’다. 한때 9%에 육박하는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5%로 반 토막이 났다. 낮은 경제성장률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집권당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곧 높은 투표율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인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 잠정 투표율이 66.38%로 집계됐다고...
지난 25년간 역대 대통령 부인 중 미국민의 존경을 가장 많이 받은 영부인은 정치 명문가 부시 집안의 바버라 부시(89)여사와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67) 전 국무장관이 꼽혔다고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미국 NBC방송과 WSJ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3~27일 ‘지난 25년간 대통령의 부인 중 누구를...
지난해 이맘때쯤 나는 우연히 지인의 소개를 받고 서울 종로5가 연강홀 앞에 있는 한 한의원에 간 적이 있다. 한 번은 원장실에서 빼곡히 적힌 경구들을 보고 크게 놀랐다. ‘잠을 깨고 독서하라’라는 문구는 1997년 9월 11일이라는 날짜 표시와 함께 책장에 포스팅돼 있었다. 김효영 원장은 “이 문구는 자신의 모교인 경동고교 도서관에 걸려 있다”면서 고교 시절 그...
“사랑을 받는 것은 행복이 아니다.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이다.” 주옥같은 이 말을 남긴 헤르만 헤세(1877~1962)는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소설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소설은 우리나라와 같이 ‘입시지옥’이나 ‘입시전쟁’이라는 말이 나도는 현실에서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헤세가 29살 때인 1906년 쓴 이 작품은 또한 신학교를 중퇴하고...
“혼인길이 막혀 비천한 집안과 결혼해 물고기의 입술이나 강아지의 이마 몰골을 한 자식이 태어나면 그 집안은 영영 끝장이 난다. 이래도 학문을 게을리할 작정이냐.” 정약용은 두 아들에게 다소 ‘세속적’인 비유를 동원하면서 학문에 힘쓸 것을 강조했는데 오히려 아버지의 자식 사랑을 더 진솔하게 느낄 수 있다. 당시 두 아들은 아버지가 대역죄인으로 몰려...
우리나라 역사적 인물 중 엄하면서 다정다감한 아버지를 꼽으라면 다산 정약용이 아닐까. 다산이 유배지 생활을 시작한 것은 39살, 유배 생활을 마쳤을 당시 나이는 57세였다. 한창 자녀들을 교육시켜야 할 시기에 아버지로서 함께 하지 못했다. 그만큼 그는 자녀들에게 미안함이 컸을 것이다. 그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달래려 18년 6개월 동안 유배지에서 그는 자녀들에게...
흔히 자녀교육에서 강조되는 게 바로 역할모델(role model)이다. 자신이 꿈꾸는 일을 이루기 위해 먼저 그 분야에서 큰 성취를 이룬 사람을 본보기로 삼아 정진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가 바로 역할모델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에게 역사상 위대한 인물이나 주변에서 본받을 만한 사람을 역할모델로 정할 것을 강조하곤 한다. 역할모델은 비단 자녀에게만 필요한 존재가...
이시영은 9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극본 유현미, 연출 홍석구 김종연)’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명문가 자손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검사가 되는 서이레 역을 맡는다. 이시영은 7일 열린 ‘골든크로스’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보고 꼭 하고 싶었다. 제대로 된 정극연기라 기대되고 떨린다”며 “새로운 도전이다. 나의...
현지 언론들은 미국 정치명문가인 케네디가에서 또 한 명의 정치인이 탄생할지 주목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의 지인들은 그가 8일 코네티컷 제12선거구 민주당 경선 출마의사를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건강보험 전문 변호사로 선친의 지역구였던 매사추세츠주 뉴헤이븐 외곽의 브랜포드에서 살고 있다. 그가...
'골든크로스'에서 이시영은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명문가 자손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검사되는 서이레 역을 맡았다. 극 중 서이레는 '책 밖의 세상'과 부딪치고 싶다는 신념 아래 사건 현장을 발로 뛰며 추적하는 밝고 정의로운 열혈검사다. 그는 인생의 모토이자 존경하는 아버지 서동하(정보석)의 어두운 진실을 발견하고 인생에 새로운 전환을...
이시영은 "명문가 집안에서 어려움을 모르고 자란 수석검사"라며 "대본을 보고 역할을 너무 하고 싶었다.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진지한 정극 연기를 해서 기대됐다. 그만큼 긴장도 됐다. 저에게 새로운 도전인 것 같아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시영은 "예고편도 나왔지만 굉장히 영화처럼 박진감 넘친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이...
하버드대의 교육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다중지능’이라는 책에서 인간의 지능을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건축가, 미술가, 발명가 등과 같이 3차원의 세계를 잘 변형시키는 능력), 대인관계지능(유능한 정치인, 지도자, 또는 성직자), 자기이해지능. 자연탐구지능 등 8가지가 있다고 주창한다.
그런데 흔히 부모들이 자녀에게...
극 중 이시영은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명문가 자손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검사가 됐다. 하지만 '책 밖의 세상'과 부딪치고 싶다는 신념 아래 사건 현장을 발로 뛰며 추적하는 밝고 정의로운 열혈검사 서이레로 분한다.
공개된 장면은 이시영이 폭력전과 10범의 줄자(조재룡 분)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장면이다. 수수한 메이크업과 털털한 점퍼...
존 메이너드 케인스(1883~1946)를 만든 또 하나는 아버지에게 쓴 ‘공부 편지’였다. 케인스는 경제학자로는 드물게 유려한 문체로 유명한데, 그 비결은 바로 일곱 살 때부터 아버지에게 쓴 편지에서 시작되었다. ‘사랑하는 아버지에게’로 시작하는 편지쓰기가 그를 문장가로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이 이튼에 입학하자마자 “공부가 진행되는 상황을 매주...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완전고용을 실현·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유방임주의가 아닌 정부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20세기 초반 정부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주장하며 경제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 책이 ‘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1936)이다.
케인스는 경제학자로서는 드물게 인문학뿐만 아니라 논리력에 있어서 탁월했다. “그와 논쟁할 때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