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의 감동과 환희가 아직 머릿속에 오롯이 남아 있어. 지난 여름, 지구 반대편에서 우리를 대표해 뛰었던 선수들을 응원하느라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기도 했지. 덕분에 잠 못 이루는 뜨거운 밤이 마냥 답답하지는 않았어.
그렇게 뜨거워진 가슴을 안고 막 일상으로 돌아왔더니, 난데없이 국가대표들의 일탈 소식이 쏟아졌어. 바로 전ㆍ현직 수영 국가대표...
SNS 세상을 좀 들여다볼까?
“박근령 기사 나오고 곧바로 터진 스캔들.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트위터 아이디 dika****)
“1980년대 3S 정책을 보는 듯하다. 개·돼지처럼 빨리 잊어주길 바라는 건가?”(트위터 아이디 anjf****)
사람들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기막힌 타이밍 때문이야. ‘우병우 비위 의혹’을 수사한 이석수 감찰관의 첫 번째 타깃이 박근령...
더우면 글쓰기도 싫고 읽기도 싫어진다. 그런데 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린 이달 초 어느 날 고향에서 보내온 옥수수를 먹다가 ‘아, 그래, 이건 더운 것도 아니지’ 하고 잠시 내 인생에서 가장 더웠던 시절을 생각했다.
대학을 다닐 때 방학해서 시골집에 내려가면 그때부터 개학 때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논밭으로 나가 일을 했다. 나이 드신 부모님이 하시는 일이니 젊은...
“이렇게 소중하고 뜻깊은 날, 저의 실수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실망을 안겨 드린 저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잘나가던 걸그룹 멤버 하나가 또 못난이 짓을 했더군. 광복절 하루 전날, 자기 SNS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보란 듯이 걸었더라고. 평소였더라도 비난받아 마땅한 이...
그는 “외국에 비하면 한국 전기료 싼 편이에요”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SNS 속 세상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
“부자 감세는 어불성설이다. 전기료는 국가가 거두는 ‘세금’이 아니라, 국민이 쓴 만큼 돈을 내는 ‘요금’이다.” (트위터 아이디 assa****)
“젖먹이 엄마입니다. 저는 선풍기로 버틸 수 있지만, 아기들은 체온이 높아 10시간 넘게...
1993년 전대협 시대를 대신해 새로운 학생운동의 기치를 내건 한총련이 출범했어. 당시 출범식이 경북대에서 열렸는데 수만 명에 달하는 전국 대학생들이 대구로 몰려갔었지. 역시나 출정식이 끝난 후 진을 치고 있던 전투경찰과 학생들이 학교 정문에서 대치했어. 벌써 23년 전의 일이야.
돌이켜 보면 당시 학생운동은 하나의 시대상이었어. 그러나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가 운수업 종사자의 졸음운전 사고를 막겠다고 대책을 내놨네. 연속 운전을 제한하고 반드시 휴식시간을 보장한다는 내용이야. 그런데 시작부터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어. 일정시간 운전 이후 반드시 휴식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규정인데, 좀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거든.
열흘 전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봉평터널 입구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올해 제헌절은 여느 때보다 조용히 지나갔어.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국경일이 유난히 조용했던 이유는 부끄러웠기 때문이야. 법을 집행하는 사람부터 보란 듯이 법을 어기는 마당에, 법조계가 제헌의 뜻을 되새기기에 면목이 없었을 거야.
그러고 보면 요즘처럼 법조인 비리와 범죄가 잦았던 적도 드문 것 같아. 정운호 게이트에는 검찰 관계자가 줄줄이 연루되면서...
그저 ‘사는 세상이 다르다’고 여길 뿐이지. 하지만 이번 나 전 기획관의 화살은 99%를 정조준했어. 사회지도층의 막말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도, 우리가 이토록 화를 내는 이유야.
그런데 그거 아니? 조선시대에도 ‘민본(民本·백성이 근본)’이 바탕에 있었다는 것! 흉년이 들면 왕은 관리의 녹을 삭감해 백성들에게 쌀을 나눠줬고, 전염병이 돌면 직접 고을에 내려가...
영남권 신공항이 결국 백지화로 결론 났어. 사실, 주식시장에서는 발표 이전부터 꽤 그럴싸한 시나리오가 돌기도 했지. 마치 특정 후보지가 최종 결정됐다는, 이제 결정이 됐고 발표만 남았다는 ‘사설 정보지’가 나돌기도 했거든. 꽤 논리적인 주장 탓에 실제 주가가 휘청이기도 했어.
그러나 결국 밀양과 가덕도, 두 곳 모두 경제성과 타당성에서 지금의 김해공항...
‘또 오해영’ 보니? 난 요즘 이 드라마 본다고 아침 6시 반까지 출근해야 하는 석간 기자 주제에 자정을 넘겨 잠들어. 해영(서현진 분)과 도경(에릭 분)의 ‘꽁냥꽁냥’ 연애를 보고 있으면 결혼 후 잠시 멈춰 있던 두근거림이 다시 깨어나는 기분이거든. 4시간 꿀잠과 맞바꿀만 해.
그런데 말이야.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2004년 방송돼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올드...
세상 안 사람들과 부대끼며 아픈 점을 공감하며 해결하려는 데 있다.
중국 송나라의 철학자 정자는 ‘논어 집주’ 서설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논어의 효용을 말한 것이지만 책(논어)를 인문학으로 바꿔도 그대로 통한다.
“지금 사람들은 책을 읽을 줄 모른다. 예를 들면 논어를 읽었을 적에 읽기 전에도 이런 사람이요, 다 읽고 난 뒤에도 또 다만 이러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행복론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가 중요한다. 저자는 “자기 주관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책을 읽지 않고 어떤 다른 방법이 있을까?”라고 묻는다. 읽는 자와 읽지 않는 자 사이에는 어떤 격차가 벌어지게 될까? “나는 앞으로 일본에서는 신분이나 권력이나 돈에 의한 ‘계급사회’가...
“난 책 읽기를 좋아해 책 속의 주인공들이 다 슈퍼히어로였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셜록 홈즈입니다. 슈퍼히어로들을 만든 것은 슈퍼맨 때문입니다. DC코믹스에서 슈퍼맨을 창조, 히트하자 내 출판사 사장이 ‘당신도 슈퍼히어로를 만들어 보라’고 해 X-멘, 스파이더-맨, 헐크 등을 만들었지요.”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요?
“벽을 기어가는 파리를 보다가...
집에 몰래 들어온 도둑을 제압하기 위해 폭력을 휘둘렀던, 그래서 도둑을 뇌사상태에 이르게 해 8개월 만에 숨지게 했던 집주인 사건 기억하니? 대법원이 이 사건에 대해 지난달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어.
대법원은 “정당방위나 과잉방위 모두 침해 상황이 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의사가 전제돼야 한다”고 판단했거든. 그리고 “도둑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속 세상은 오늘도 시끌벅적해. 20~30대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SNS는 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이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됐기 때문이지. 그렇기에 SNS는 세상의 한 단면을 다양한 연령층을 관통하며 무엇보다 빠르게 투영해줘. 어떤 땐 냄비 속 물처럼 바르르 끓기도 하지만 말이야.
최근 SNS에서 자주 볼 수...
-목요일의 SNS세상 살펴보기: 정숭호 전 코스카저널 주간의 ‘금주의 키워드’와 이투데이 기자들이 집필하는 ‘SNS 속 세상읽기’ 등 온라인상의 이슈와 화제가 펼쳐집니다.
-금요일의 문화와 예술 감상: LA에서 활동하는 영화평론가 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교수의 ‘오늘의 문학산책’, (주)크로스컬처 대표인 박준영 프로듀서의...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사이토 다카시/임해성 옮김/21세기북스/1만4000원
일본 교육심리학자 사이토 다카시가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를 펴냈다.
저자는 책의 양분만 흡수하는 효율적인 열여섯 가지 독서법을 알려준다. 문학·인문, 역사에서부터 정치, 경제, 사회 과학까지 어떤 분야의 책도 거침없이 읽어낼 수 있는 단계별, 장르별 책 읽기 기술을...
그리고 한 살 더 먹어 5학년이 되었을 때 더 많은 한국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아버지와 형들이 읽는 책 말고는 집에 우리가 읽을 마땅한 책이 없기도 했지만 오영수 선생의 ‘고무신’ 같은 이야기는 먼저 읽은 ‘소나기’처럼 나도 읽을 만했다. 이후 김유정 선생의 ‘봄봄’이나 ‘동백꽃’ 같은 작품도 그걸 소설로 읽은 것이 아니라 우리 동네 어떤 집의 이야기처럼...
김연수 작가는 이날 특강에서 “소설 읽기를 통해 나의 세계와는 다른 다양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 작가는 “모든 인간은 무언가 결여된 존재로 내 안의 결핍과 타인의 결핍이 다를 때 갈등이 생겨난다”라며 “다른 사람과의 오해와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설은 원하는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