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정권판 '세월호 참사' 새삼 주목 왜?

입력 2014-05-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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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월드리포트 사진 캡쳐)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재임 시절에 발생한 이집트판 '세월호 참사' 사건이 새삼 화제다. 당시 정부의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사실과 사고 선박이 세월호와 같은 '로로선'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6년 2월 3일 이집트 알-살람 보카치오 98호는 1400여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사우디에서 이집트로 향하던 중 홍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구조자수는 388명. 1000여명의 인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사망자 대다수가 사우디로 돈을 벌러갔던 노동자들로 밝혀지면서 국민들의 분노 또한 컸다.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것은 무바라크 정권의 무책임한 대응이었다. 사고가 났을 때 무바라크 대통령과 정권 수뇌부는 카이로 경기장에서 아프리카 네이션컵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사고 소식을 알게 된 관료들은 무바라크 심기를 건드릴까 걱정돼 긴급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결국 정부는 선박 침몰 초기에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당국의 구조 지원도 거절했다. 대한민국과 북한이 대립하듯 이스라엘과 이집트 국민간 반목이 심해 반이스라엘 정서가 두려워 정부는 이스라엘의 구조 지원 의사를 거절한 것이었다.

무바라크 당시 알-살람 호 침몰의 사고 원인도 세월호 침몰과 유사해 눈길을 끈다.

알-살람 98호는 1970년 이탈리아에서 건조한 여객선으로 승객 1000명과 차량 200대를 실을 수 있는 규모였다. 21년이 지난 뒤 승객 1300명과 차량 320대를 태울 수 있도록 개조했다.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무게 중심이 높아지고 복원력이 떨어진 것이다.

특히 사고 선박은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로로선'이었다. 로로선이란 화물과 차량을 함께 실을 수 있는 여객선으로 화물칸이 선체 아래에 위치해 크레인 없이 선박 경사판을 이용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박이다.

무바라크 정권은 대참사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되자 알-살람 98호 선주인 이스마일 맘두를 뒤늦게 처벌하려 했다. 그러나 맘두는 사고 직후 런던으로 도주했고, 겨우 7년형을 선고받아 국민들의 분노를 더 자극했다.

무바라크 정권의 '세월호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무바라크 정권이 국민들로부터 쫓겨난 데는 다 이유가 있군", "무바라크판 세월호도 개조한 뒤 사고가 났다. 선박 개조 규제법안 빨리 마련해야한다", "무바라크 정권과 우리 정권이 비슷한 것 같은데..우리는 이집트 수준밖에 안 되는건가.."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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