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의 비밀]20세기초 금융위기 산물…대공황 땐 ‘긴축’헛발질

입력 2012-04-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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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커·그린스펀 의장 거치며 세계 경제 ‘쥐락펴락’…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원인 제공 거센 비판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1907년 불어닥쳤던 20세기 최초의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탄생했다.

당시 뉴욕의 메이저 신탁회사였던 니커보커트러스트가 구리 투기에 실패하면서 대규모 예금인출사태가 발생했다.

1907년 한 해에 8000개가 넘는 기업이 도산하는 등 경제는 극도의 혼란을 겪었다.

JP모간체이스의 설립자인 존 피어몬트 등 은행가들의 자금 지원으로 미국 경제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종합적인 금융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는 중앙은행 설립을 요구하게 된다.

미국 금융시스템은 통화정책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유동성이 부족해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 속에 달러를 발행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금융시장의 공포를 잠재울 중앙은행이 필요했던 것이다.

▲1년에 8회 열리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정한 통화정책은 전 세계 경제의 흥망성쇠를 가름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평가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FOMC 모습.
마침내 1913년 12월23일 우드로 윌슨 당시 대통령은 연준의 근거가 된 ‘연방준비법’에 서명했고 1914년에 뉴욕과 보스톤, 리치몬드, 필라델피아, 시카고 등 미국 내 12개 지역에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설립되면서 오늘날의 연준이 탄생하게 됐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위기를 잠재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키우는 대실패를 겪게 된다.

경기판단을 오판해 경기부양책을 펼쳐야 할 때 오히려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을 펼쳐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이다.

연준은 급하게 정책을 선회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대공황이라는 실패로 뼈저리게 인식하게 됐다.

연준이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갖게 된데는 12대 의장이었던 폴 볼커와 그 뒤를 이은 앨런 그린스펀의 공이 크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는 연준이 두 차례의 오일쇼크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싸우던 시기다.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인 1979년부터 8년간 연준 의장을 역임한 폴 볼커는 기준금리를 1981년에 21%까지 올리는 등 초고강도 긴축정책을 통해 취임 초 10%가 넘었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1983년에 3.2%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폴 볼커의 뒤를 이은 그린스펀은 18년간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군림하면서 1990년대를 미국 사상 최장기 호황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재임시절 취했던 저금리 정책으로 시중에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연준은 12개의 연은과 이를 총괄하는 중앙기관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각 연은에서 파견된 이사 12명과 의장 1명으로 구성된 연방자문회의, 가맹은행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에서 제일 주목을 받는 것은 FOMC로 여기서 기준금리 등 주요 금융통화정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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