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11이 뜬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파키스탄

입력 2011-0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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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홍수 등 악재가 경제 억눌러...내수시장·섬유산업이 희망

(편집자주: ‘넥스트 11’이 주목 받고 있다. 멕시코를 비롯해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 등 브릭스의 뒤를 이어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들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넥스트 11은 경제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한국, 멕시코와 개발도상국 상태에 있는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등 함께 묶어 일반화하기 어려운 점은 있지만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5000만~2억명의 평균 인구로 풍부한 내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10회에 걸쳐 넥스트 11 국가의 경제와 투자전략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1. 중남미 경제의 맹주, 멕시코

2. 아시아의 떠오르는 호랑이, 인도네시아

3. 터키, 옛 제국의 영광 다시 살린다

4. 베트남, 中에 이어 제2의 성공신화 쓴다

5. 아프리카 선도하는 나이지리아

6. 다시 일어서는 필리핀

7. 북아프리카의 태양, 이집트

8. 이란, 핵제재를 넘어라

9.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파키스탄

10.‘개도국’도약 꿈꾸는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경제는 테러 위협 등 정치불안과 대홍수 피해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지만 성장잠재력은 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파키스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75%를 기록하고 내년 4%, 2013년에는 5%를 각각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키스탄 주요 경제현황

파키스탄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05~2007년 평균 7%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했지만 그 후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고 테러와의 전쟁으로 인한 정치불안으로 경제가 주저 앉았다.

파키스탄은 지난 2008년 11월 외환보유고가 75% 급감한 35억달러(약 4조원)을 기록하자 IMF로부터 113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11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무려 15.5%를 기록해 아시아 17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 29일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물가잡기에 나섰다. 이에 정부의 긴축정책이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파키스탄 경제는 테러와 대홍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장잠재력은 크다. 사진은 파키스탄 제1경제도시 카라치 전경 (블룸버그)

파키스탄 중앙은행의 샤히드 카르다르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긴축정책으로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것이 가장 염려스럽다”면서 “매년 늘어나는 노동인구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파키스탄의 경제성장률은 8~10%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매년 200만명의 신규인력이 노동시장에 진입하지만 이들을 흡수할 일자리가 부족해 많은 젊은이들이 이슬람 무장테러단체 탈레반에 합류하고 있다.

이슬람 과격단체인 알 카에다와 탈레반 등의 자살폭탄 공격에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사람만 1224명에 달한다.

파키스탄 집권 여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온건파 리더이자 파키스탄 최대 주인 펀자브주의 살만 타시르 주지사는 신성모독법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가 지난 4일 이슬람 원리주의자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정부의 재정적자 증가도 파키스탄의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IMF는 파키스탄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이 미흡하다면서 4억5000만달러의 홍수 피해 지원금 이외 당초 지난해 지원하기로 했던 35억달러 규모 구제금융 자금 집행을 중단했다.

파키스탄은 IMF에 세제 개혁과 정부 지출 억제를 약속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IMF의 설명.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수입 비율은 10% 이하고 대부분의 상류층이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

정부 세수의 대부분은 중산층과 공무원 등 파키스탄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한 200만명이 내는 세금에서 나올 뿐이다.

파키스탄의 지난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정부 목표인 4%를 웃도는 6%를 기록했고 올해 8%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제발전을 가로 막는 불합리한 정부 제도를 개선하고 민간기업을 더욱 진흥시킨다면 파키스탄 경제가 다시 지난 2007년 이전의 고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키스탄은 1억700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고 인구 구성도 젊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모니터 인터내셔널(BMI)은 중산층의 성장과 스마트폰 등 첨단 기기에 대한 관심으로 파키스탄의 소매 가전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BMI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소매 가전시장은 올해 16억달러에 달하며 오는 2015년에는 2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키스탄의 한 컨설턴트는 “파키스탄은 인도에 비해 소매시장 규모가 작지만 외국인에 더 개방적”이라며 “다른 남아시아 국가와 달리 파키스탄의 도시화 비율이 55%에 달하는 것도 소매업체들에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섬유산업도 매력적이다. 인더스강 유역의 풍요로운 토지에서 생산되는 면화는 세계 4위 규모고 인건비도 저렴해 섬유산업이 성장할 토대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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