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4만명 ↓...계엄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감소 전환 [종합]

입력 2026-06-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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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도 중동전쟁 여파·청년층 고용 감소 영향으로 '뚝'
제조업 전년 동월 대비 14만 명↓...7년 3개월 만 가장 큰 폭 감소
재경부 "회복 시기·속도 예단하기 어려워...대응에 총력 다하겠다"

▲13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용인시 2026 상반기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15세 이상)는 7만4000명 증가에 그쳤고 고용률은 하락 전환했다.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유가 상승과 내수 부진,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고용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층 고용률 역시 2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13일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용인시 2026 상반기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15세 이상)는 7만4000명 증가에 그쳤고 고용률은 하락 전환했다.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유가 상승과 내수 부진,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고용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층 고용률 역시 2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5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줄면서 1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업계가 호황이지만, 중동전쟁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부진한 청년 고용 한파도 한몫했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비상계엄 여파로 내수 심리가 냉각되고 연말 정부 일자리 사업 종료 영향을 받았던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 10만8000명 늘었다가 2∼3월 증가 폭이 20만 명대로 확대됐다. 이후 지난 4월에는 7만4000명 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

특히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지난 달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14만 명 줄면서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감소 폭은 지난 4월(5만5000명↓)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제조업 취업자가 많이 감소한 건 중동 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데다 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유례없는 호황을 보이는 반도체 산업은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은 편이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며 "최근 수출 증가는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으나 취업자에서 반도체 차지하는 부분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농림어업(12만1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만9000명↓), 도소매업(3만6000명↓) 등도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 복지 서비스업(21만2000명)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4000명), 운수 및 창고업(3만6000명)을 중심으로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청년층(15∼29세) 고용 한파도 계속됐다.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5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최대폭 감소다.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전년 동월 대비 2.4%p 하락했다. 하락 폭은 2021년 1월(-2.9%p) 이후 가장 컸다.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전년 대비 0.6%p 상승했다.

이 외에 40대 취업자도 4만3000명 감소했다. 반면 최근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17만1000명 늘었다. 30대(6만2000명)와 50대(2만5000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작년보다 0.5%포인트(p) 떨어지며 지난 4월(-0.2%p)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락 폭은 2021년 2월(-1.4%p)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실업자는 87만8000명으로 2만5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9%로 0.1%p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26만4000명 증가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4만7000명 늘었다.

재정경제부는 "중동전쟁이 장기화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애로가 이어지면서 5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 전환하는 등 고용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6월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청년 뉴딜 추진방안 주요 과제 등 추경 효과 등이 기대되나 중동전쟁 영향 본격화 우려로 회복 시기와 속도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관계장관회의, 일자리 전담반 등 통해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업종별·계층별 일자리 영향을 자세히 점검하고 고용안정지원조치 시행, 보완과제 발굴 등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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