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칩 제외한 8종 대상
에탄, 의료장비도 면제 가능성
중국이 일부 미국산 반도체에 보복성으로 부과했던 125% 관세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CNN은 수입 대행사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메모리칩을 제외한 미국산 반도체 8종에 대한 관세를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대행사 관계자는 “신고서를 제출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 신고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라며 “이 소식이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선전시에서 사업하는 또 다른 수입사도 웨이보에 “좋은 소식이다. 중국 세관으로부터 반도체와 관련한 8종이 대미 추가 관세에서 제외됐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다시 말해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제로(0)가 된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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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이번 결정은 미·중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신호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에 125% 관세를 부과하자 곧바로 보복 조치로 미국산에 125% 관세를 매겼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관세율을 대폭 인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양국 긴장 수위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중국의 미국산 관세 면제 대상이 더 넓어질 조짐도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의료 장비와 에탄 같은 일부 산업용 화학물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항공기 임대 관세 면제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보복적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특정 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항공기 임대의 경우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재정적으로 파탄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산 에탄에 추가로 액화천연가스(LPG) 관세까지 철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된다면 석유화학 원료 수입이 중국 관세 면제 대상 목록 최상위에 오를 수 있다”며 “중국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은 핵심 요소 대부분을 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