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욕” “이완용” 등 표현도…추대위 출범엔 “명분 쌓기 빌드업”
일각서 제기된 재탄핵 추진은 선 그어…“지도부서 전반적 논의 없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공세를 펼치고 있다. 다만 당 일각에서 제기된 ‘한덕수 재탄핵’ 추진에 대해 지도부 차원에서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한 대행을 겨냥해 맹폭을 퍼부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행은 내란 방조자임에도 권한대행의 존재 이유를 망각하고 차기 대선에 입맛을 다시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한덕수 단일화론’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며 “노욕 용꿈을 꾸던 고위공직자 출신 전례처럼 중도하차하고 최종 출마도 못 하는 허망하고 웃픈 종말이 예상된다”고 비난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이미 족하고 족하다. 완전히 망가지고 망신하기 전에 꿈 깨고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길 바란다”며 “한 대행의 출마에 따른 파장을 걱정해서가 아니라 한 대행의 앞길을 걱정해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한 대행의 졸속 대미 협상 강행 의도는 국가의 미래를 볼모 잡아 미국을 이용한 사실상의 사전 선거 운동을 하려는 것”이라며 “한 대행의 대선 스펙 쌓기용 졸속 협상은 사리사욕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은 이완용의 매국과 다름이 없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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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최고위원은 “어제 21대 대통령 국민추대위원회라는 조직이 출범하며 한 대행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5월 4일에서 5일쯤 액션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냥 한 대행이 5월 4일께 출마한다고 명쾌하게 이야기를 하면 될 일이지 구차하게 추대 형식으로 명분 쌓기용 빌드업을 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추대위가 출범해 한 대행이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유일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며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한 대행은 지금의 난국을 만든 장본인이다. 한마디로 내란 대행”이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 대행이 대권 욕심에 국익을 볼모로 잡으려고 하고 있다”며 “본분을 망각하고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으니 몰염치함이 윤석열의 총리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은 국민의 인내심을 사퇴하지 말라. 안정적 국정 운영의 소임을 다할 뜻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2025.4.23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5/04/20250423145005_2164380_664_443.jpg)
민주당 지도부가 한 대행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공식 제안한 한 대행 재탄핵 추진은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오늘 최고위 차원에서 나온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황정아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아직 논의가 더 필요하다. 검토 중이다”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민수 대변인 또한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인터뷰에서 “(탄핵 추진이) 지도부 내에서 전반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어 “탄핵 사유는 차고 넘치지만, 우리 민주당이 책임있게 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검토했다”며 “한 대행은 본인이 탄핵을 유도하듯이 국민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행보를 보여왔고, 그런 부분에 대한 따끔한 지적을 하기 위해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말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진 정책위의장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행에 대한 재탄핵 추진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바 있다. 진 정책위의장은 “한 대행의 위헌·위법 행위는 차고 남친다”며 ”한 대행 탄핵소추를 즉각 추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