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원유수출 대금 8조 원 다시 동결

입력 2023-10-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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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배후설'에 합의 번복
미국 역내 국가와 관계에 영향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8조 원을 다시 동결했다.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이 12일(현지시간)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미국과 카타르 정부가 카타르 은행에 예치된 60억 달러(약 8조 원)를 이란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로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 돈은 과거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대금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때문에 수년 동안 한국에 묶여 있었으나 지난달 미국이 이란에 갇힌 미국인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동결을 해제했다. 이어 카타르의 은행으로 이체됐다. 미국은 이란이 미국의 승인을 거쳐 식량과 의약품 구매 등 인도주의 용도로만 쓰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이란이 오랫동안 지원해온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자 미국 공화당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이란 유화정책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자금을 다시 동결하라는 요구가 거셌다. 실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 관련해 '이란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엄격한 감시하에 인도주의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고 이란이 아직 한 푼도 쓰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민주당 의원들까지 가세하자 재동결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 수년간 협상을 통해 힘들게 이뤄진 합의를 깨고 이란의 자금 사용을 금지하는 게 지정학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하마스의 테러가 역내 국가들과 미국의 관계를 재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공격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이란 측은 재동결 조치에 즉각 반발했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WP에 보낸 성명에서 "이란 정부가 이란 국민을 위해 제재 대상이 아닌 모든 필수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도록 지정된 돈으로 이란 국민의 정당한 소유"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또 다른 제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11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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