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종수 사장 차기 CEO 후보 탈락

입력 2009-02-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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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현대건설 사장 연임 전례 없다"

현대건설 이종수 사장이 주 채권단인 외환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 어느 곳에서도 사장후보 추천을 받지 못해 차기 사장 최종 후보자 4명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재임 기간 중 현대건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혁혁한 경영 성과를 낸 이 사장이 후보 조차 오르지 못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說往說來) 하고 있다.

12일 현대건설 경영진추천위원회에 따르면 차기 사장 후보는 김선규 부사장(영업본부장)과 김종학 현대도시개발 사장, 김중겸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여동진 현대건설 자문역 등 총 4명으로 압축됐다. 이종수 현 사장은 후보 추천을 받지 못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채권단이 경영진을 관리하기 시작한 이후 현직 최고경영자가 연임하지 못하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지난 2006년 3월 사장에 오른 이종수 사장은 서울고와 연세대(경영학과)를 졸업해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경리부와 재정부, 인사부, 기획실 등을 두루 거친 전형적인 기획·재무 관리통이다.

M&A를 앞둔 기업의 사장은 재무 건전성에 초점을 맞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국내·외 수주나 개발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게 일반적이지만 이 사장의 경우는 다르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지송 전 사장은 소극적인 경영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종수 사장의 경우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국내·외 수주 및 개발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업계 1위(시공평가능력) 탈환을 목전에 두는 등 큰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지송 전 사장 시절 현대건설은 건설사 도급순위가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건설업계 1위 자리를 대우건설에 넘겨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종수 사장은 임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은데다, 지난 3년 동안 매년 35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여기에 매년 10조원이 넘는 수주물량도 확보했다.

이 사장은 건설업계 전체가 경기 침체와 미분양으로 고전하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28.7% 증가한 7조2711억원으로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매출 7조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4802억원을 기록해 시공평가능력 1위를 목전에 두고 업계 선두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이전까지 비인기 아파트 브랜드에 머물렀던 '홈타운'대신 '힐스테이트'를 선보이며 주택시장 대표 브랜드로 키웠다.

최종후보자 선발 직전까지 현대건설 내부에서는 물론 업계에서도 이 사장을 강력한 '재선'후보로 예상했다.

막상 후보 추천 뚜껑을 열자 이종수 사장은 아쉽지만 쓸쓸한 퇴진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채권단의 후보 추천 탈락에 대해 현대건설 노동조합도 "채권단의 결정을 존중 한다"고 밝혔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열심히 일한 이종수 사장이 적정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는 점에 대해 건설업계에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번 현대건설 사장 후보 선정이 정치적인 고려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현대건설 사장 자리가 연임에 전례가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장 최종 후보자 선임과정에서 탈락한 이 사장은 오는 3월 30일 임기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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