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저효율에 위축되는 한국 車산업

입력 2018-03-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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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사태가 한국 자동차시장과 산업생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는 판매 실적이 모두 뒷걸음질했다. 특히 ‘철수설’이 불거진 한국지엠(GM)의 내수 판매량은 1년 전의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졌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과 감소율을 따져보면 △현대차(31만148대) -8.1% △기아차(19만5962대) -9.1% △한국지엠(3만6725대) -19% △르노삼성(1만5994대) -22.3% △쌍용차(9090대) -16%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빼면 전반적으로 수출보다 국내 판매 감소폭이 컸다.

특히 한국지엠은 전년 동기대비 19%가 줄었지만 내수만 따져보면 무려 48.3% 급감했다. 이런 전반적 판매 부진에 대해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2월 조업일수가 19일로 지난해 같은 달 24일보다 5일 줄어든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같은 위축은 2월 한 달 판매에 국한되지 않는다.

내수 시장 위축과 함께 산업생산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점진적인 위축은 △내수경기 침체와 주요 시장인 △미국의 세단 시장 축소 △중동·중남미 더딘 경기 회복 등에 따른 수출 부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불거진 이유도 비슷한 비효율 구조 탓이다.

우리 자동차 산업의 고질적인 ‘고비용 및 저효율’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노동 유연성과 현재 노조에 치우진 노사 교섭력 불균형을 개선해야한다는 지적도 여기에서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우리 자동차산업이 2만 달러 이하 소형차 부문에서만 경쟁력을 확보한 수준에서 고비용 및 저효율 생산구조에 봉착했다.

협회 분석자료를 보면 2017년 한국 완성차 5개 업체의 생산 실적(411만 대)은 2010년 이후 최저 수준. 국가별 생산 순위도 2016년 5위에서 6위로 밀려난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자동차 수출량(253만 대)도 5년 연속 감소세 2012년(317만 대)보다 64만 대나 줄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동 유연성과 현재 노조에 치우진 노사 교섭력 불균형을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가격과 생산 유연성이 핵심인데, 한국 업체들은 높은 임금 인상률과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낮은 생산성, 부족한 근로 유연성 탓에 생산·판매가 뒷걸음질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부가가치 모델부문 격차를 좁히기 위한 연구·개발(R&D) 여력을 잃었다는 주장이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근로 유연성을 포함한 생산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고 협회는 분석했다.

무엇보다 값비싼 노동력을 앞세워 가격이 싼 차를 수출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수출의 대부분이 소형차에 몰려있는데 해외로 수출할 경우 물류비용을 감안하면 그만큼 마진율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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