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Fintech) 시대]‘IT기업 vs 은행권’ 모바일 결제시장 주도권 경쟁

입력 2014-11-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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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월렛·LGU+ 페이나우 등 송금기능 도입… “금융당국 규제체계 점검 등 장기적 대응 필요”

금융과 정보기술(IT)이 융합된 핀테크(Fintech·금융기술)혁명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은행과 IT기업 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기술로 무장한 IT기업들은 저렴한 수수료와 간편한 서비스를 앞세워 은행이 독점하던 지급결제 업무를 무서운 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규제 개선과 새로운 경쟁에 돌입한 각 금융사의 노력 등 보다 장기적 시각에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LG유플러스 등 모바일 송금시장 진출 = 최근 카카오가 간편결제 선불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를 내놓은 데 이어 SK플래닛, LG유플러스와 NHN, 삼성전자도 간편결제나 모바일 송금 서비스 경쟁에 속속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모바일뱅킹에 대한 소비자의 최대 걱정인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등 기술적 강점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출시한 모바일 결제서비스 ‘삼성월렛’에 모바일 송금서비스를 추가해 연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서비스는 모바일 결제 전문업체인 옐로페이와 제휴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나우’에 송금 기능 도입을 추진 중이다.

대형 IT기업의 금융서비스 진출은 그간 모바일뱅킹의 최대 약점이던 금융 보안과 기술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국내 통신3사는 모바일 결제 시 발생할 금융범죄를 예방하고자 지속적으로 보안기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이런 기술이 각사의 결제 및 송금 서비스에 접목될 경우 카카오의 1일 충전금액 50만원과 송금액 10만원 한도를 넘어설 수 있게 된다.

IT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향후 은행 수익까지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은행들의 모바일 뱅킹 업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태블릿PC로 일을 처리하는 태블릿 브랜치를, 우리은행은 통장 개설 등이 가능한 이동점포 성격의 기기 50대를 운영하고 있다.

◇규제 개선 등 장기적 관점의 대응 방안 필요 = 앞으로 간편결제 시장은 혁신을 선도하는 IT업체들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마저 엿보이자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규제 개선과 새로운 경쟁에 돌입한 각 금융사의 노력 등 보다 장기적 시각에서의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핀테크가 아직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지급결제시장에서 플랫폼 경쟁이 일어나면 교착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양한 시장 참가자들과 의견 소통은 물론 관련 행정부처 및 감독당국 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규제 사각지대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이락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은 비금융기업 지급서비스가 확산되면 △지급서비스 혁신과 경쟁 촉진 △지급수단 및 지급결제 시스템에 대한 신뢰 저하 △금융기관의 수익성 악화와 장기 고객기반 약화 △규제체계 사각지대 발생 등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 국장은 “은행을 지급서비스 제공 주체로 전제한 기존의 규제체계 점검이 필요하다”며 “금융회사는 기본 서비스 내실 강화와 더불어 비금융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소비자 접촉 채널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카오와 같은 부가 통신사업자들도 금융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또 금융실명제·금산분리법 개정은 신개념 뱅크 육성을 위한 필수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알리바바의 성공은 금융실명제가 없는 중국 금융산업의 특수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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