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 라이시 대통령 사망...국제정세 요동칠까

입력 2024-05-20 15:4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헬기 추락으로 외무장관 등 탑승자 9명 전원 사망
‘테헤란 도살자’로 불릴 만큼 강경파
이미 강경파 포진해 이란 정책 유지 전망
중동 분쟁 영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분석

▲이란 IRINN방송이 공개한 TV 화면에 19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추락 사고로 사망하기 전 헬기에 앉아있는 모습이 나와있다. 이란 정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AFP연합뉴스
▲이란 IRINN방송이 공개한 TV 화면에 19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추락 사고로 사망하기 전 헬기에 앉아있는 모습이 나와있다. 이란 정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AFP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차기 이란 최고지도자로 유력했던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국제정세를 둘러싼 긴장감도 심화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모흐센 만수리 이란 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을 비롯한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참석하고 나서 헬기를 타고 타브리즈로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당시 헬기는 짙은 안개와 폭우 등 악천후에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4년 임기제인 대통령보다 사실상 독주체제인 최고지도자 영향력이 더 크다. 그러나 사망한 라이시 대통령이 최고지도자 물망에 올랐던 것을 고려할 때 국제정세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헤란/신화연합뉴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헤란/신화연합뉴스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비타협적 입장을 고수하던 보수강경파였다. 도덕성 문제와 구시대적 시위 진압 등으로 악명이 높았으며, 검사 시절엔 ‘테헤란의 도살자’로 불렸다.

특히 2021년 선거에서 승리한 후 온건파를 숙청하고 사실상 모든 권력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현 최고지도자에 충성하는 인력으로 구성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기틀도 확고히 했다. 이런 탓에 라이시 대통령이 머지않아 36년째 재직 중인 하메네이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있었다.

그랬던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이란은 격랑에 빠지게 됐다. 현재로선 이미 강경파들이 대거 포진된 특성상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이 당장 이란 정책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이슨 브로드스키 이란반핵연합 정책국장은 “이란에서 대통령은 의사결정권자가 아닌 실행자”라며 “기본 정책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이히만대의 이란 전문가인 오리 골드버그 교수 역시 “대통령은 최고지도자를 위해 일한다”며 동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이 이스라엘과의 충돌 등 중동 분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들이 나온다. ‘미국 국가안보를 위한 유대인 연구소’의 마이클 마코브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이란은 차기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면서 내부 정치에 조금 더 몰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역시 “이란은 예상치 못한 정치적 격변에 대처해야 하는 만큼 이스라엘을 향한 싸움으로부터 관심이 멀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마이클 왈츠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엑스에 올린 글에 “이란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대통령 암살 혐의로 비난할 것”이라며 추가 분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일부 이란인들은 이번 사고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대통령실 "北 감내하기 힘든 조치 착수…대북확성기 방송도 배제 안해"
  • 단독 빨래 심부름 걸리자 보복성 인사 ‘갑질’…도로공사 지사장 고발
  • [유하영의 금융TMI] 6개 은행,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은행연합회에 매일 모이는 이유
  • 세계증시 랠리서 韓만 소외 [불붙은 세계증시, 한국증시는 뒷걸음 왜]①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중국, ‘우주굴기’ 중요한 이정표 세워…달 뒷면에 목메는 이유는
  • 이혼재판에 SK우 상한가…경영권 분쟁마다 주가 오르는 이유
  • “넘버2 엔진 시비어 데미지!”…이스타항공 훈련 현장을 가다 [르포]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222,000
    • +0.5%
    • 이더리움
    • 5,312,000
    • -0.67%
    • 비트코인 캐시
    • 643,000
    • -0.69%
    • 리플
    • 722
    • -0.82%
    • 솔라나
    • 229,000
    • -1.8%
    • 에이다
    • 628
    • -0.79%
    • 이오스
    • 1,122
    • -0.62%
    • 트론
    • 162
    • +2.53%
    • 스텔라루멘
    • 148
    • -1.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84,900
    • -0.47%
    • 체인링크
    • 25,490
    • -1.24%
    • 샌드박스
    • 614
    • +0.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