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상담하는 일이 그 사람에 대한 연민으로 시작된다면 성공적이다. 그러나 그 사람에 대한 연민을 담지 못하면 피상적인 상담으로 끝난다. 그러면 상담받은 이가 상담가로부터 진정한 위로를 받지 못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다만 상담가는 연민에 너무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담가로서 자기중심을 지켜야 감정에 쏠린 내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면이 어려워지면서 전화로 주민들의 마음을 살피는 일이 많아졌다. 어르신들과 통화할 때면 ‘용건만 간단히’란 말이 무색하게 짧게는 20분, 길게는 30~40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현재 근황부터 어디가 아프고, 병원은 언제 갔다 왔고 또 갈 예정인지, 경제사정은 어떤지 현실적인...
조현병, 조울병, 우울증으로 마음 아픈 이들이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뒤, 이곳에서 몇 달간 머물며 회복과 독립생활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우리마을에 두 달 전에 입소한 민수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서른이 될 때까지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왔다. 가족뿐 아니라 친구와의 대인관계를 끊고 사이버 세계로 은둔하였다. 급기야 조현병으로 입원치료를...
자살예방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 “죽고 싶다”는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민감해진다. “죽고 싶다”는 말은 자살 위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된다. 죽고 싶은 마음 이면에는 그만큼 살고 싶다는 마음도 크다는 뜻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할머니는 힘든 삶 속에서도 타인을 위한 배려와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일까. 청년 시절의 사회복지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코로나의 파도에 우리는 많이 지쳐 있다. 우리는 숱한 불편함과 혼란 그리고 두려움의 고비를 넘어왔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 이전의 자유롭던 이동과 만남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느낀다. 고난의 여정...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사면초가의 상태에서도 자식을 아끼는 어르신의 사정이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이분처럼 자식을 아끼는(?)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되는데 종종 화가 날 때가 있다. 며칠 전 병원에 가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하신 노부부가 그런 경우다. 시력과 청력이 나빠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클라이언트가 있었다. 그는 나의 아침 인사에 답하는 대신, 격양된 어조로 자신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당했던 오랜 기억의 조각을 시시때때로 이야기하곤 하였다. 그 시절 얼마나 아팠으면 수십 년이 지나서도 저렇게 떠올리며 힘들어하는 것일까.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오래도록 증오하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사회적이든 상황적이든 고립을 선택하고 관계의 단절 속에서 살아가고는 있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 이웃에 대한 관심은 갖고 있다는 표현이라 마음 한편이 놓였다.
어르신은 우리가 보건소에서 나왔다고 하니 대뜸 “코로나 예방접종을 안 한 어르신들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좀 할 수 없느냐?”고 물으셨다. 이게 무슨 말인가? 어르신들은 예방접종을 환영하고 적극적일...
우울감이 높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담을 하다 보면 종종 제도의 맹점과 부딪칠 때가 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그런 경우이다. IMF 때 사업 실패로 배우자와 이혼하면서 자식들과도 헤어지게 되었다는 60대 남성 K 씨는 다행히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임대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게 되었고 어렵게 생계도 이어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우리의 마음은 ‘풍선’으로, 마음에 들어오는 스트레스는 ‘바람’으로 비유된다. 바람이 많이 들어오면 풍선은 점점 커진다. 그러다 너무 커져 날카로운 것이 스치기만 해도 빵 하고 터진다. 터진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 즉 멘탈 붕괴 상태가 되는 것이다. 풍선에 바람이 적당히 들어 있어야 마음이 건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풍선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이 상황이 언제 끝이 날지 아직도 불투명하다.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큰 변화는 비대면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홀로족이 된 이들도 많고,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가 편하다는 나홀로족들도...
나는 어릴 적에 또래들보다 두 달이나 늦게 유치원에 들어갔다. 유치원에 갔던 첫날은 친구도, 선생님도 모두 낯설었고 나만 뒤처져 있는 듯 느껴졌다. 두 번째 날에는 유치원에 있는 모든 것이 두렵기까지 했다. 그래서 나는 안 가겠다고 떼를 쓰고 더 유치원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딸은, 유치원 끝나는 시간에 데리러 가면 더 놀다가 가겠다고 떼를 쓰곤 하였다....
조현병, 조울병으로 마음이 아픈 이들로, 정신과병원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해 몇 달간 머물며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정신적 고통을 느끼고 있고 아직은 사회적으로 위축된 모습이다. 마치 우리 정원의 튤립처럼.
며칠 전 오후에 출장이 있어서 허겁지겁 2층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투명 아크릴판을 사이에 두고 묵묵히...
올해 상반기 내에 심리상담소인 ‘리조이스’ 2, 3호점을 순차적으로 오픈해 직원 및 고객들의 심리 상담을 강화하고, 전국 종합사회복지관, 저소득 취약계층 300명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및 교육을 제공하는 리조이스 마음돌봄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김학수 롯데쇼핑 CSR팀장은 “리조이스를 기반으로 전 사업부의 사회 공헌을 일원화함으로써, 직원들의...
롯데장학재단은 지금까지 5만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또, 신 명예회장은 1994년 외국인 근로자를 돕기 위해 롯데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롯데복지재단은 산업재해 및 임금 체불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지원과 상담소 및 쉼터, 의료 혜택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무여성인권상담소는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팀’을 운영하고 있다. 3명의 ‘지지동반자’와 전담상담사 등을 포함해 6명이 아동ㆍ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한다. 작년 9월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162명의 피해자를 지원했어요. 건수로는 1471건에 이르고요. 성범죄 특성상 재판이 길어지고 불법촬영, 유포 등...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등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A 씨가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라며 서울시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A 씨는 공동행동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그는 "신상에 관한 불안과 위협 속에서 거주지를 옮겨 지내고 있다"며 "거주지를 옮겨도 멈추지 않는...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가 낸 '서울시 공무원들의 성희롱 피해 사례'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회식 때 노래방 가서 허리감기, 술 취한 척 뽀뽀하기, 바닥 짚는 척하며 다리 만지기 등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 이후 불거진 피해 사례들이다.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서울시 공무원 사회의 참담한 현실을...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는 17일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는 4년 동안 20여 명의 관계자에게 고충을 호소했다"며 김주명·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피해자 측의 자료를 보면, 피해자는 2017년 6월 15일 인사 담당 과장에게 인사 전보를 요청하는 면담을 했다. 이후 피해자는 "1월까지는 있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