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편지는 아도니스 시집 ‘너의 낯섦은 나의 낯섦’에 끼워져 있었다. 아내는 몹시 놀란 듯했다. 놀람과 슬픔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문장들로 채워진 편지다.
초록빛 벼락이여
태양과 광기 속의 내 아내여,
바위가 눈꺼풀들 위에서 부서졌으니
사물들의 순위를 바꾸시오.
나는 하늘 없는 대지로부터 그대에게 왔소
-아도니스, ‘벼락’ 일부
입원한 뒤 단조롭고...
두루 이야기하는 산문집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는 시인 이병률의 신간이다. 이병률은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를 시작으로 여행산문집 ‘끌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등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온기가 묻어나는 사진들을 다수 배치한 신간의 제목은 삽입된 글 중 하나인 ‘당신이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에서 따왔다.
“치아는 표주박 속의 박 씨 같고 매미 이마에 나방의 눈썹, 웃으면 보조개 지고 예쁜 눈은 눈매가 또렷하도다[齒如瓠犀 螓首蛾眉 巧笑倩兮 美目盼兮].” 제(齊)나라 공녀(公女) 장강(莊姜)이 위(衛) 장공(莊公)에게 시집갈 때 그녀의 아름다움을 찬미한 노래에 나온다. ‘진수’는 온몸에 솜털이 보송보송 난 참매미의 까맣고 윤기가 흐르는 반듯한 이마를 가리킨다....
김 시인은 2019년에 시집 '죽음의 자서전'으로 아시아 여성 최초로 그리핀 시 문학상을, 포레스트 갠더는 같은 해에 시집 ‘Be With’로 퓰리처상을 받은 바 있다. 또 개막식에는 피겨여왕 김연아와 결혼을 앞둔 성악가 고우림의 축하공연이 예정돼 있다.
곽 원장은 “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작가와 작품, 독자가 만나고 대화하고 공감하며 나아가 새로운 이야기를...
자청의 ‘역행자’는 에디션 출간 후 다시 판매가 상승, 종합 3위에 올랐다.
시 분야에서는 오랫동안 상위권을 유지한 나태주 시인의 시집들을 제치고 진은영 시인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가 출간과 함께 분야 1위에 올랐다. 진 시인이 10년 만에 출간한 신작 시집에 시집 애호가들의 관심이 쏠렸다.
강은교 시인은 1968년 등단 이후 수많은 시집과 산문집을 펴내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문학계를 이끌어가는 대표 시인 중 한 명이다.
가을 편 문안은 아무리 작은 존재라도 능동적인 주체로서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열망이 있음을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다. 창밖의 빗방울을 주체로...
지난여름 나는 눅눅한 습기에 젖은 채로 프랑시스 퐁주의 시집 ‘사물의 편’을 읽었다. 식물은 잎으로 광합성을 하고, 뿌리로 무기염류를 채집한다. 식물은 그렇게 제 원형질을 생산하며 저만의 식생으로 군집을 이룬다. 식물은 사람이 갖지 못한 여러 덕목들을 품고 있지만 식물의 자세는 생존의 형태를 굳힌다는 점에서 절망감을 안긴다. 식물은 닫힌 상자에 있는 것처럼...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기존보다 배송효율을 더 높이고 시간을 단축시켰다”며 “물량이 많이 몰리는 시즌이 아닌 이상 평소 오후 4시 정도에는 일을 마치고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씨는 택배 화가지만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진주 작가회의 시화전에 다수 참가했으며 지난 2019년에는 시집 ‘맴돌다가’를 처음으로 출간한 바 있다.
선정 이유에 대해 심사위원회는 “장시간 토론을 펼친 끝에 동시대 청년들의 고단한 삶의 비애와 항의를 독특한 다변(多辯)의 시적 어법과 리듬으로 담아낸 최지인 시집, 오늘날 한국문학에서 보기 드문 농촌의 삶을 실감 나는 전라도 사투리와 인물들로 생생하게 그린 정성숙 소설집, 분단체제 속의 남성성 왜곡과 군사주의의 폐해를 궁구한(깊게 연구한) 김요섭...
2009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등단 후 시집 ‘비벌리힐스의 포르노 배우와 유령들’을 펴내 시단의 주목을 받았던 주하림 시인. 그의 두 번째 시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
우리에게 익숙한 여름의 풍경은 푸른 하늘과 바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로 약동하는 힘찬 세계다. 하지만 주 시인에게 여름은 그런 계절이 아니다. 그는 이번 시집에서 여성 화자들이 여름날에...
바보네 가훈 이야기를 테마로 하는 바보힐링 마을 조성도 작가가 새롭게 꿈꾸는 목표다. 책으로는 그림 에세이 ‘바보네 가훈’, 그림 동화책 ‘하늘을 나는 양’, ‘색동예수님’, ‘둥지새와 꼭지새’, 그림 시집 ‘아가야 1, 2’, 전자책 ‘바보네 가훈’, ‘생의 섬’, ‘꿈과 사랑’ 등이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월요일은 휴관)이고 관람료는 없다.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의 시는 변모를 보이는데, 두 번째 시집 이후 20년 가까이 만에 낸 ‘죽음 속의 영웅’(1977)을 비롯해 ‘오늘 밤 기러기떼는’(1989), ‘생명의 노래’(1991), 평론집 ‘어두운 시대의 마지막 언어’(1979) 등이 그 결과물이다. 모더니스트로서의 특질을 지닌 채 리얼리즘의 세계에 새롭게 접근한 ‘죽음 속의 영웅’은 분단과 독재라는 절망적인...
이제 동네 카페에서 책 몇 쪽을 읽고 집으로 돌아간다. 나는 근육 손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아직은 괜찮다. 나는 머리칼을 짧게 자르고, 하루의 몇 시간은 산책하는 데 쓴다. 우리의 보람은 사유재산이나 은행잔고, 혹은 가상화폐에 있지 않고, 우리가 살지 못한 내일에 대한 동경에 있다. 나는 밤에 등불 아래서 젊어서 일찍 죽은 시인의 시집을 설레며 읽는다.
김 여사는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린 ‘심 소령 추모시집 발간 음악회’에 비공식적으로 참석했다. 이에 심 소령의 부모는 김 여사가 추모회에 참석한 것에 대한 감사 편지를 보냈는데, 김 여사가 이에 화답하는 답신을 보낸 것이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아드님을 잃은 슬픔이 여전하실 텐데 추모음악회에 들러 작은 위로밖에 전하지 못한 제게 오히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시집을 출간한 신동호 전 연설비서관에게 격려와 안부 인사를 전했다.
출판사 창비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신동호 시인에게 보낸 편지가 도착했다”며 시집을 손에 든 문 전 대통령의 사진과 편지 전문을 공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5일 작성한 편지에서 “시집 출간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한다”며 “오랜 기간 밤낮없이...
강민경은 10일 유튜브 채널에 ‘다비치 첫째 시집가는 날’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강민경은 이해리가 준비하는 동안 축의금을 준비했다. 그는 “나는 축가만 했지, 이렇게 축의금을 많이 낼 일이 없다. 결혼식 가면 맨날 축가 부르고 빠진다”며 “(축의금을) 너무 많이 넣었더니 (봉투가) 찢어졌다”고 웃었다.
영상에는 이해리의 결혼식 현장 모습도...
올여름엔 계면활성제가 든 생활용품 사용을 줄이고, 호밀빵이나 씹으며 한가롭게 파블루 네루다 시집 ‘100편의 사랑 소네트’를 읽고, 그다음엔 숲속 그늘을 찾아다니며 호메로스의 ‘일리어드’와 ‘오디세이아’나 읽으며 보낼까 했습니다. 여름의 향기에 취해 숲이 만든 그늘들과 물의 고요를 오래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꿈은 난망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앞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심 소령은 1월 11일 임무 수행을 위해 F-5E 전투기를 몰고 이륙하던 중 추락해 순직했다.
공군은 심 소령이 민가 쪽으로 기체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고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다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판단했다. 추모 음악회는 심 소령을 추모하는 시집 ‘그대 횃불처럼’ 발간을 기념해 열렸다.
김종삼 시 문학상 운영위원회는 20일 함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인 ‘타지 않는 혀(문학과지성사)'를 수상 시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함 시인은 1963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났다. 1990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56억 7천만 년의 고독’, ‘聖 타즈마할’, ‘너무 아름다운 병’, ‘키르티무카’ 등이 있다.
수상작으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심 소령은 올 1월 11일 임무 수행을 위해 F-5E 전투기를 몰고 이륙하던 중 추락해 순직했다. 공군은 심 소령이 민가 쪽으로 기체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고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다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추모 음악회는 심 소령을 추모하는 시집 ‘그대 횃불처럼’ 발간을 기념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