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업은 지금 사고·비리로 얼룩…안전·윤리의식 어디로

입력 2014-04-0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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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대출·횡령·산업재해 등 올들어 대형스캔들 16건

대한민국이 기업 비리와 안전사고로 얼룩졌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제조, 금융, 서비스 등 업종 분야를 막론하고 연일 터져나온 대형 스캔들이 올해에만 모두 16건에 달한다. 이 중에는 지난 수년간 남몰래 자행한 임직원들의 비위 사실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가장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곳은 롯데그룹이다. 일각에서는 2011년 2월부터 본격 출범한 ‘신동빈 체제’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총 4개 계열사가 구설수에 올랐다.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의 협력사 금품수수 의혹 사건은 그룹은 물론 사회적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게다가 오너 일가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신헌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의 연루설까지 제기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에 대한 국세청의 600억원대 세금 추징, 사상 최대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중심에 선 롯데카드 사태 등은 신 회장의 윤리경영을 시험대에 올렸다.

특히 신 회장이 공식적으로 내부 기강 확립을 밝힌 지 하루 만인 8일 오후에는 제2롯데월드 공사장 근로자가 사망하는 악재도 발생했다. 제2롯데월드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4번째이며 벌써 2명의 공사 인부가 숨졌다.

KT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이석채 전 회장이 횡령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KT ENS 임직원들도 2조원에 육박하는 대출사기 사건으로 재판 중이다. 최근엔 고객정보 유출까지 악재가 겹쳤다. 급기야 황창규 회장은 대규모 감원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금융권의 파열음도 상당하다. KB국민은행의 영업점 직원은 9700억원 규모의 허위 입금증 등 사문서를 위조해 발급하다 은행 자체 조사에서 적발됐다. 도쿄지점 불법대출과 국민주택기금 횡령사건,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이은 비리 사건에 국민은행은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부당대출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감사를 받던 우리은행 전 도쿄지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금감원은 KB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부당대출 의혹이 일자 금융권 전반으로 조사를 확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연이어 터진 비리와 안전사고가 국내 기업들의 ‘형식적 준법경영’,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예견된 참사라고 지적한다.

김재은 산업정책연구원 원장은 “각종 제도를 마련해도 임직원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비윤리적 관행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면서 “비윤리적 행동은 추호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면 사고율은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선 한국기업윤리경영연구원 원장도 “제도나 규정, 매뉴얼만 있고 임직원들의 실천의지가 부족해 결과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윤리경영이 겉돌고 있다”며 “최고경영자의 솔선수범과 내부고발제도 활성화, 윤리교육 강화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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