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기업 매각을 보는 두 시선… “기사회생”vs“기술탈취”

입력 2013-11-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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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넘어간 국내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둘로 나뉜다. 쓰러질 위기에 처한 기업이 기사회생했다는 안도의 한숨이 있는 반면, 외국 기업이 토종기업의 핵심 기술만 뽑아가고 등을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존재한다.

현재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경우 해외 인수기업과 갈등의 골이 깊었던 대표적 사례로 회자된다. 국내 경제가 중국 자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된 배경으로도 꼽힌다. 상하이자동차는 2004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경영 성과와 발전은 외면한 채 핵심 기술만 탈취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 쌍용자동차는 2005년부터 적자폭이 늘어나 피인수 4년 만인 2008년 마이너스 7100억원이라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자동차는 쌍용자동차의 디젤하이브리드 기술을 유출한 데 이어 근로자 2646명을 정리해 비난받기도 했다.

유리생산 전문기업 한국전기초자 역시 일본 아사히그룹에 인수되면서 고충을 겪었다. 1999년 아사히그룹이 한국전기초자를 인수하기 전 한국전기초자의 성공적 구조조정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던 서두칠 사장이 아사히 측과의 갈등으로 결국 퇴진한 것.

인수과정에서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의 임직원, 조직 간 화합결합은 중요한 대목. 기업의 성장을 일궜던 서 사장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1차적으로 조직 간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아사히그룹은 브라운관 시장이 좁아진다는 이유로 한국전기초자의 브라운관용 유리 전문제작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아사히그룹은 결국 2011년 한국전기초자를 상장폐지키로 결정했다.

반면, IMF가 한국을 덮쳤던 1998년 삼성중공업 건설기계사업 부문을 인수한 볼보그룹은 성공적 인수 사례로 꼽힌다. 볼보그룹은 당시 67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사업을 5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2년 만에 253억원 흑자로 전환시켰고 2010년에는 수출 1조3000억원을 포함해 매출 1조7000억원을 달성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로 본격적 활동을 시작한 이후로는 합리적이고 투명한 볼보그룹의 경영 원칙을 바탕으로 한국식의 조직문화가 접목돼 기업문화를 키워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양인베스트먼트 황상운 투자본부장은 “외국 기업이 그 회사에 자본을 들이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참여해 인수 기업을 키워야 하는 동기를 만든다면 지금보다 더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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