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발 물러선 버냉키 “돈풀기 조기 중단 없다”…고용시장이 관건

입력 2013-07-11 09:07 수정 2013-07-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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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한발 물러섰다. 지난달 출구전략 발언으로 시장에 충격을 안겨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경기부양 기조를 지속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나섰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열린 전미경제연구소(NBER)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당분간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준금리 역시 실업률이 6.5%로 하락해도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부터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버냉키의 발언은 지난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당시 기자회견 때와는 크게 다르다는 평가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FOMC 이후 “경기 회복이 지속되면 양적완화 규모를 연내 축소하고 2014년 중반에는 아예 중단할 수 있다”며 출구전략의 틀을 제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버냉키의 이날 발언이 6월때보다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율을 2%로 끌어올리고 고용시장이 탄탄해질 때까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이 ‘시장 달래기’에 나선 것은 최근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5일 고용지표 발표 이후 양적완화가 임박했다는 우려에 2.7%를 돌파하면서 2011년 8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으로 최근 회복 모멘텀을 얻은 주택시장이 다시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이날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 신청은 전주대비 23% 감소했다. 실세금리 상승과 함께 30년 만기 모기지금리가 4.68%까지 오른 영향이다. 이는 지난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메시지가 시장에 잘못 전달되고 있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버냉키 의장이 ‘불끄기’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다.

존 캐낼리 LPL파이낸셜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연준이 양적완화를 중단한다면 미 경제가 이에 견딜 수 있을 만큼 탄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한다”면서 “연준과 시장은 여전히 단절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와 초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낮추는 등 경기 회복세가 아직 탄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마이클 핸슨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를 비롯해 자넷 옐런 부의장,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주요 연준 관계자들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정책 결정 과정을 주도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지 1시간 뒤인 오후 5시 선물시장에서 다우지수 선물이 10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등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출구전략 전망에 따라 최근 강세를 보였던 달러도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5% 이상 하락해 99엔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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