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린 신세된 'MSG'?

입력 2013-04-2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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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글루탐산나트륨)가 1급 발암물질을 유발한다는 인식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MSG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식품 기업들의 마케팅으로 사카린처럼 오명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개최된 식품기자포럼에서 이덕환(58)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잘못된 언론보도로 MSG에 대한 인식이 왜곡됐다고 꼬집었다. 언론보도와 함께 '웰빙' 열풍으로 기업들이 '천연조미료'라는 단어를 마케팅에 사용하면서 MSG가 안전치 못한 조미료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는 것이다.

MSG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일제 강점기. 1962년 식품첨가물로 지정되면서 MSG는 부엌에서 빠질 수 없는 조미료가 됐다.

그러나 1968년 MSG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생긴다. 미국 학술지 에 'MSG가 많이 첨가된 음식을 먹고 어지러움을 호소하거나 얼굴에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글이 실리면서부터다. 이 증상은 중국 음식점에서 식사한 뒤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중국음식점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중국음식점 증후군'은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식품의약청(FDA)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MSG의 일일섭취허용량을 설정하고 신생아용 음식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MSG에 관한 후속 연구들은 '중국음식점 증후군'과 MSG의 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소비자들은 MSG를 외면하고 시장에서 입지도 좁아졌다.

1987년 유엔(UN) 식품첨가물 전문가 위원회(JECFA)는 230개의 연구 결과를 검토한 결과 MSG가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해 섭취 허용량을 철폐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EH 1995SUS '현재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국제 글루타메이트 기술위원회가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식품 성분별 상대적 독성실험 결과, MSG보다 소금의 치사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비타민C의 독성이 MSG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MSG의 사용을 금지한 나라는 미얀마를 제외하고는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베트남 등 일부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에서는 일부 소비자들이 MSG 안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만, 정책 당국에서는 MSG를 여전히 안전한 조미료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MSG의 물량은 2008년 4166톤에서 2011년 1만2730톤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MSG는 2011년 7722톤으로 2008년 대비 262% 증가했으며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와 미국, 중국, 대만, 호주 등 전 세계 각국에서 MSG의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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