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무수익여신 급증 ... 당국, 우리은행 특별관리

입력 2013-04-04 11:09 수정 2013-04-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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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동조선해양과 웅진그룹 사태로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이 급증한 가운데 올 들어 STX조선해양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는 등 기업들의 부실위험이 높아져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관리에 비상등이 커졌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개 시중은행 무수익여신 규모는 6조7000억원으로 2011년 5조8000억원 보다 15% 넘게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평균 무수익여신 비율도 0.88%에서 1.03%로 상승했다.

특히 STX조선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을 경우 우리은행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지급보증을 더한 우리은행의 STX조선해양에 대한 익스포져(위험노출)는 1조538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업은행(3조8810억원), 수출입은행(2조4800억원), 농협은행(2조2222억원)에 이어 네번째로 많다.

STX그룹 전체로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우 충당금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현 수준에서는 일단 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STX조선에 대한 충당금 적립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우리은행의 부실채권 비율(1.66%)이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높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은 이에 우리은행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한 상태다. 조선·건설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에 대출을 많이 해준 탓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맺은 성동조선 여신에서 연체가 대거 발생했다. 또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웅진폴리실리콘 등 계열사 대부분의 여신 약 5000억원이 연체로 분류됐다.

우리은행은 기존 무수익여신도 적지 않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무수익여신은 2011년(1조5000억원) 보다 무려 40%(6000억원)나 급증해 2조1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은행의 무수익여신이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2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같은기간 4대 시중은행 무수익여신 증각액 9000억원에서 우리은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무수익여신은 말 그대로 이자조차 들어오지 않는 여신”이라며 “부실채권의 증가가 자산건전성 악화를 의미한다면, 무수익여신의 급증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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