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다이렉트차보험 텔레마케팅 진출 왜 뜸들이나

입력 2013-03-19 13:06 수정 2013-03-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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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텔레마케팅(TM) 진출 ‘카드’를 꺼낸 후에도 구체적 추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삼성화재가 요율제 형평성 논란,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기조, 내부 설계사들의 반발 등으로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는 19일 “고객의 선택권 차원에서 다이렉트 차보험 판매채널을 인터넷판매(CM)에서 더 나아가 TM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자동차보험은 책임보험이라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해 요율 등을 중심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이 같은 입장을 지난해부터 밝혔음에도 아직까지 금융당국과 관련 내용을 협의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날 “TM은 새로운 상품이 아니라 당국의 승인 없이도 판매가 가능하다. 다만 관례상 저희와 사전 상의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접촉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상품 측면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자동차보험 시장은 가격경쟁력이 높은 다이렉트 부문의 비중이 올 1월 기준 29.1%로,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다이렉트 보험을 판매해 오지 않았던 LIG손해보험도 내달부터 온라인 판매시장에 나선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CM에서 더 나아가 대다수 손보사들이 진출해 있는 TM까지 판매채널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삼성화재가 TM 진출에 ‘뜸’을 들이자 업계에서는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선은 요율제 형평성 논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손보업계는 ‘1사2요율제’만 인정해 왔다. 그러나 삼성화재가 TM에 나설 경우 한개 회사가 차보험이라는 동종 상품에 설계사와, TM, CM 등의 채널별로 가격을 달리하는 ‘1사3요율제’를 채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업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삼성화재가 중소손보사가 주력하고 있는 TM까지 진출하면 중소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다. 박근혜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 기조와 어긋나 삼성화재가 이를 비켜나갈 명분과 시기을 모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TM 채널로 판매할 경우 CM보다 가격이 더 비쌀 것으로 예상돼 물가안정이라는 이유도 내놓기 쉽지 않다.

내부반발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우수한 설계사 인력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삼성화재가 이들을 설득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삼성화재가 TM에 진출하려다가 설계사들의 반발 등으로 CM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TM은 대리점을 죽이는 형태가 돼 설계사들의 판매지연, 이직 등 내부반발이 있을 것이며 이들의 반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화재 직영대리점의 한 보험설계사는 본사의 TM 추진에 불쾌감과 반감을 표시하는 설계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삼성화재 설계사는 지난해 11월 기준 4만8820명으로, 2위인 동부화재 2만6610명보다 월등히 많다.

한편에서는 “삼성화재가 지난 2011년 이후 대리점들을 합병해 줄이고, 보험설계사들의 주력 판매상품을 장기보험 분야로 전환하도록 구조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자동차보험 수익률이 높지 않은 만큼 설계사들이 불만을 갖는다하더라도 예전처럼 큰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업계는 이런 여러가지 문제 등으로 삼성화재의 TM 진출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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