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길을 잃다]흔들리는 포털, 개인정보 장사·악플·신상털기…네티즌 신뢰 '와르르'

입력 2012-11-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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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국가기밀 누설·사생활 침해 외면…NHN, 자극적·선정적 기사 도배

#직장인 안 씨(32)는 오늘 아침 포털 뉴스란에 뜬‘지하철 XX 커플’이란 문구를 클릭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한 커플이 지하철에서 애정 행각을 벌이고 있었다. 이 게시물의 조회수는 벌써 수십만건이 넘었고 댓글도 수천건에 달했다. 댓글을 읽다가 안 씨는 충격에 휩싸였다. 누리꾼들이 커플들 신상을 알아내 공개한 것이다. 이름과 생년월일, 학교, 거주지까지 낱낱이 밝혀졌다. 누리꾼들은 이들에게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고 이 커플은 큰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이들의 상처는 아무도 치유해 주지 않았다.

포털업계가 흔들리는 데는 이처럼 사회적 병폐를 양상시킨 것도 한 몫했다. 포털은 사회적 문제 고발·발견의 시발점이면서 확산 경로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이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고 있다. 포털은 메일, SNS, 채팅과 연동하면서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되고 그로인해 선량한 피해자도 발생한다. 그러나 보상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

◇개인 신상정보 사고 파는 ‘구글’= 글로벌 포털인 구글이 개인신상 정보를 사고팔고 있다. 구글이라는 또 하나의 세상에서 우리의 개인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셈이다.

구글 창립이념은 ‘전세계 정보를 체계화해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당초 구글의 이같은 생각은 전 세계 네티즌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구글은 과거 미디어 자료들을 디지털화해 이를 자사 검색엔진에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저작권 논란이 불거졌지만‘모든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보 이용’이라는 대의가 이같은 논란을 잠재웠다.

그러나 최근 구글의 행보는 창립 초기와 많이 다르다.

구글어스와 맵스 등 구글 지도 관련 서비스가 각 국가 기밀 누설, 사생활 침해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이용자 정보 접근을 내세워 개의치 않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지난 7월 출시한‘구글 맵스 코오디네이트’는 ‘정보공유’라는 구글 이념과 맞지 않는다. 구글이 이를 이용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직원 1인당 15 달러를 받고 있어서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구글은 우리나라를 비롯, 각국 정부의 반발에도 60개 서비스의 사용자 정보를 하나로 통합 관리하는 정책을 강행했다. 이른바 ‘빅 브라더(정보 독점을 통한 거대권력)’논란을 촉발시킨 것이다

이외에도 구글은 이메일(G메일), 동영상(유튜브), SNS(구글플러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 자사 서비스 개인 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면서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를 놓고 “구글이 초심을 잃고 옆길로 가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성장 앞세워 사회적 책무 게을리하는‘NHN’=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도 문어발식 사업확장이 도마에 올랐다. 검색 공룡이 돈이 되는 사업인 게임, 광고, 부동산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대표적 상품인 뉴스캐스트도 사회적 책임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네티즌에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기사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그동안 언론사에만 책임을 돌리며 한발 물러나 있었다.

이것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자 결국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를 ‘뉴스스탠드’ 형식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자가 팝업창을 통해 다양한 기사가 편집 배치된 언론사 홈페이지 주요 내용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개별 기사가 아닌 언론사 홈페이지를 보게 함으로써 해당 언론사의 편집의도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이에 대해 대다수 네티즌은 “네이버가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전문가들은 “포털이 힘을 잃어가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포털업계가 명예회복을 할 때 진정으로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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