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농심 사장, '진짜진짜' 매워졌네

입력 2012-09-26 10:29 수정 2012-09-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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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라면업계 역습에 위기의식…매출·점유율 홍보 등 '공격경영'

농심이 달라졌다. 그동안 농심은 업계 1위로서 시장 수성에 중점을 두어 마케팅과 홍보 부문에서도 제품력을 강조하는 등 보수적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제품 판매 순위나 매출, 점유율 등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며 경쟁사와의 전투도 마다하지 않는다. 독기를 품었다는 표현이 안성맞춤일 정도로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올해 취임한 박준 대표가 있다. 미국지사 사장, 국제담당 이사, 국제사업총괄 사장 등을 지내며 해외사업 진출에 핵심 역할을 했던 경험을 살려 대표이사로서 공격 경영의 선봉에 서 있다. 농심의 핵심 해외통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해외 영업의 성공 경험을 국내서도 그대로 적용하는 모습이다.

박 대표는 신라면블랙 국내 생산 중단의 위기를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블랙신컵’의 출시로 신라면블랙이 펼치지 못했던 야망을 국내서도 풀었다.

꼬꼬면과 나가사키 짬뽕의 거센 역습으로 지난해 70%였던 시장점유율이 59%대로 떨어졌지만, 불과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다시 원위치시켰다. 농심도 하얀국물라면을 개발해 시장 트렌드에 맞춰야 한다는 거센 압박에도 불구하고 기존 제품의 상품력을 믿고 버텨낸 결과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는 “어려울수록 똘똘 뭉치고 전체를 위한 협동이 필요한 때”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외부로는 농심의 진가를 공격적으로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지난 4월 농심은 신제품 ‘진짜진짜’ 출시 직후, 대형마트에서 주말 판매량 톱5에 진입했다는 보도자료를 뿌렸다. 그동안 제품 순위나 매출, 점유율 등에 대한 홍보를 하지 않았던 것에 비해서는 이례적이었다. 이어 8월에는 ‘진짜진짜’ 출시 4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 25일에는 농심의 라면 시장점유율이 하얀국물 라면 출시 이전으로 돌아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보수적이고 수세적이었던 홍보 업무가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공개하지 않던 경쟁적 지표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 취임 이후 농심은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그는 “우수한 상품과 제품 개발이 농심의 경쟁력”이라며 신춘호 회장의 평소 지론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라면 블랙의 실패와 하얀국물 라면의 거센 도전에 농심도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경영진들도 느꼈을 것”이라며 “농심이 공세적으로 바뀐 건 이같은 분위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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