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일본 경제도 덮쳤다

입력 2012-08-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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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무역수지 적자액 사상 최대…수출·내수 침체로 성장동력 실종

일본 경제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된서리를 맞았다.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해외 수요가 줄면서 7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22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무역수지는 5174억엔 적자였다.

6월 603억엔 흑자에서 2개월 만에 사상 최악의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700억엔도 훌쩍 뛰어넘었다.

7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1% 감소한 5조3133억엔, 수입액은 2.1% 증가한 5조8307억엔이었다.

수출은 해외 경기 둔화를 배경으로 거의 모든 부문이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수입은 액화천연가스(LNG)가 증가해 2개월 만에 늘어났다.

나라별로는 유럽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1%나 급감했다.

감소폭은 2009년 10월 29% 감소 이후 최대였다.

일본의 최대 무역파트너인 중국에 대한 수출은 11.9% 떨어졌다.

이는 지난 2월의 14.0%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한국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수출도 14.2%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은 일본 정부가 거액의 재정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외부 요인때문에 경제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앞서 발표된 올 상반기(1~6월) 무역수지 적자는 2조9158억엔이었다.

이는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된 1979년 이래 최악이었다.

여기다 소비자와 기업들의 심리가 악화하면서 일본은 내수마저 얼어붙고 있다.

수출 의존도 높은 일본 경제 구도에서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침체되면 성장 동력은 완전히 꺼진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에 대한 추가 완화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토추상사의 마루야마 요시마사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날 지표는 경제가 일본은행의 시나리오를 한층 더 벗어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일본은행에 주어진 선택권이 장기국채 매입 등 추가 완화 외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앞서 해외 수요와 생산 둔화는 일본 경제에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무역지표 결과는 리스크일 뿐만 아니라 이것이 더 현실성을 띠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미쓰비시UFJ도쿄은행의 세키도 다카히로 투자전략가는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10월 말께 추가 완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10월 정례회의 때 반기 경제전망보고서를 발표한다.

일본은행은 지난 4월 정례회의 때 자산매입 기금 규모를 65조엔에서 70조엔으로 확대한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재무성은 향후 해외 경제의 추가 하방 압력 리스크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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