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 유동성 공조…엔고 부채질하나

입력 2011-12-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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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6개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조가 엔고를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와 영란은행, 캐나다은행,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국립은행 등 6개 중앙은행은 채무 위기로 시중 은행들이 달러화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하고 달러 스와프에 적용되는 금리를 1.0%에서 0.5%로 인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조치가 달러 유동성을 둘러싼 시장 불안을 완화했지만 연준의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 매도 압력과 같은 효과를 초래해 엔고를 부추길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우려했다.

작년 11월 발표된 연준의 미 국채 매입 계획은 지난 1년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투자자금이 세계적인 금융 불안에서 안전 자산으로 흘러들면서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지난 9개월새 사상 최고치를 수 차례 경신했다.

노무라신탁은행의 아미쿠라 히데키 외환 투자전략가는 중앙은행의 공조에 대해 “금융기관이 중앙은행에서 빌리는 달러 자금이 많아질 수록 달러 매도 압력을 초래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다 “미국 경제와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돼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는 내년 1월말까지 달러당 70엔을 밑돌아 10월31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75.31엔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씨티은행의 다카시마 오사무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엔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특히 달러당 76엔을 넘어설 경우 일본은 수출 의존도 높은 경제를 방어하기 위해 다시 엔화 매도를 통한 시장 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후루카와 모토히사 경제 재정·국가전략담당상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엔고는 과도하다”며 “정부는 이것이 일본의 앞날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본다. 정부는 엔고 대책을 계속해서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그러나 일본의 개입 여력은 현재 40조엔 정도에 불과한 데다 일본 이외의 주요 7개국(G7)이 엔 매도 개입을 지지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이 재개입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10월말을 전후로 9조엔 규모의 대규모 개입을 실시한 이래 달러는 77엔대에서 소폭의 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유럽 투자자들이 연말 자금 수요에 대비해 달러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 결과 선물시장에서 엔화 대비 달러 차입 비용은 중앙은행이 공조 의사를 밝히기 전보다 최대 1.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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