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오늘 도쿄 상장…日 게임업계 바짝 긴장

입력 2011-12-14 13: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니혼게이자이신문, 넥슨 성공비결 집중 분석

‘메이플 스토리’로 유명한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이 1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하면서 일본 게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넥슨이 도쿄 상장에 맞춰 본사 기능을 일본으로 옮기면서 주객이 전도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넥슨의 성공 신화를 집중 분석했다.

넥슨은 상장 첫날인 14일 공모가 대비 높은 시초가를 기록했다.

도쿄증권거래소(TSE)에 따르면 이날 넥슨은 공모가 1300엔보다 7엔 오른 1307엔에 시초가를 나타냈다. 이번 공모를 통해 넥슨은 910억엔(약 1조3000억원)을 확보, 미국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오는 16일 상장 예정인 징가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의 상장 온라인게임사가 될 전망이다.

일본 게임 업체들은 한일 경쟁 구도를 우려하고 있지만 넥슨의 글로벌화를 감안했을 때 일본 기업보다 우위에 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넥슨은 그동안 비상장 기업이었기 때문에 결산 등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상장을 계기로 명실공히 한국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임이 밝혀졌다.

넥슨의 해외 매출 비율은 2007년 50%에서 2008년에는 56%로, 2009년에는 67%로 끊임없이 확대하며 성장가도를 달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09년 매출 내역은 한국 법인이 235억엔, 일본 법인이 116억엔이었다.

신문은 일본의 당시 PC용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가 987억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넥슨은 당시 일본 시장에서 12%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위협적인 존재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넥슨이 한국의 온라인 게임 업계에서도 개척적인 존재라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1994년 설립된 넥슨은 1996년에는 대규모 온라인 RPG의 초기 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제공했다.

다만 당시는 브로드밴드 회선이 보급되기 이전이어서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용량은 1.4MB(메가바이트). 다운로드에 대한 부담이 커 이용자는 저조했다.

실제로 서비스 직후 동시 접속자는 수십~수백명에 불과해 1998년까지 이 사업은 적자로 다른 정보기술(IT) 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연명했다.

그러나 1997년 정부의 지원으로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선)이 보급되면서 넥슨의 운명도 달라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른바 PC방이 생겨나면서 게임 유저가 급증, 거대 온라인 게임 시장이 탄생했고 이는 프로 게이머들을 양산하는 계기가 됐다다.

당시 넥슨은 경쟁사인 NC소프트 등 고급화를 지향하는 시장의 흐름과 역행해 스펙이 낮은 PC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 환경을 구축했다.

넥슨은 또 NC소프트가 수익을 안정적으로 챙기기 위해 월정액 전략을 고집하는 동안 아이템 판매를 통한 소액결제 사업에 주력해 해외 사업도 적극 추진했다.

이 때 메이플스토리와 마리오카트, 카트라이더 같은 캐주얼 게임이 대거 등장했고, 서든어택 같은 1인용 슈팅게임도 만들어졌다.

넥슨은 이들 게임이 초중고생을 불문하고 인기를 끌면서 사업 확장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렀다.

메이플스토리는 현재 세계 60국에서 3억명이 이용하고 있다.

넥슨은 미국 법인의 실적도 호조다. 2008년 북미에서 3430만달러였던 매출은 2009년에는 4550만달러로 증가했다. 당초 미국에서는 유치하다며 넥슨의 게임에 조소를 보냈지만 의외로 성공한 사례로 기록됐다.

신문은 소액 결제 시스템이 넥슨의 성공 기반이었다면서 일본도 이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의 이동통신사는 휴대폰용 게임 이외의 소액 결제에 대해선 소극적인 상황. 그러나 아이폰용 앱스토어를 가진 애플 등 통신사들이 소액 결제를 적극 활용하는 가운데 이것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넥슨이 이 분야에서는 단연 선두라며 온라인 게임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새로운 기업 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30,000
    • -0.85%
    • 이더리움
    • 5,290,000
    • -2.06%
    • 비트코인 캐시
    • 649,000
    • -0.84%
    • 리플
    • 735
    • +0%
    • 솔라나
    • 233,900
    • +0.04%
    • 에이다
    • 639
    • +0%
    • 이오스
    • 1,131
    • +0.44%
    • 트론
    • 155
    • +0%
    • 스텔라루멘
    • 151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850
    • -0.34%
    • 체인링크
    • 25,870
    • +2.54%
    • 샌드박스
    • 634
    • +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