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갈팡질팡’ 물가정책

입력 2011-03-31 11:42 수정 2011-03-3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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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인상 식음료 일제히 요금 인상

정부의 요란했던 물가잡기 정책이 실속도 챙기지 못한 채 마무리돼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요인과 기후 이상에 따른 국제 원자재값 상승이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물가 인상을 강하게 억제시켰던 가공식품 가격인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료 1위 업체 롯데칠성음료가 펩시콜라와 칠성 사이다 가격을 5~10% 인상했다. 롯데칠성은 펩시콜라와 사이다 등 음료의 납품가를 5~10% 올리겠다고 최근 소매업체에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 납품되는 펩시콜라캔(250㎖)의 가격은 364원에서 다음 달 중순부터는 385원으로 5.8% 가량 인상된다. 하지만 시중 편의점에서는 이미 지난 29일 소비자가에 반영돼 이전 보다 50원 정도 오른 800원대에 팔리고 있다.

이날 서울 강북 남산 부근 한 편의점에서는 칠성사이다(250㎖)를 종전 보다 100원 오른 1000원에, 펩시콜라도 50원 오른 8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편의점과 동네 슈퍼마켓 가격이 오른 만큼 대형마트의 음료값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코카콜라도 이미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6% 내외로 가격을 올렸다.

음료업계의 가격인상이 단행되자 제과나 제빵업체들도 가격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제과 관계자는 “올해 들어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분이 반영되지 못해 1분기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정부와의 교감을 통해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식품가공업체 전반에 퍼져있다.

음료업체들이 설탕과 과당 등 원료 가격 상승과 알루미늄, 종이 등 포장재값 등 가격인상 요인을 반영한 만큼 가공업체들의 연쇄 인상 여지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CJ제일제당 등 제당업체들은 설탕 가격을 평균 9.8~9.9% 인상했다. 이외에도 국제 상품시장에서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커피값 인상도 언제 단행될지 모른다. 삽겹살값은 구제역 등으로 인해 이미 세계 최고 가격으로 조사됐고 우유는 품귀 현상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가격을 올리지 못한 밀가루도 예외는 아니다. 2009년 말 국제 원맥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자 국내 제분업체들은 지난해 1월 밀가루값을 내렸지만, 지난해 중순 원맥 가격이 오르면서 전년 대비 80%까지 급등했지만 가격인상은 아직 단행되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정부가 요란하게 가격인상 억제 정책을 폈지만 결국 올해 들어 적자를 보이는 기업이 속출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정부정책이 무색할 만큼 조만간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연쇄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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