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현대차 엑센트 “동급 최강! 오빠가 돌아왔다”

입력 2010-11-03 09:01 수정 2010-11-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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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의 틀을 벗어난 성능과 안전ㆍ편의장비 눈길

엑센트(Accent)의 우아하되 날카로운 보디라인은 이 시대 현대차의 색깔을 담고 있다. 지난해 YF쏘나타 출시부터 현대차가 강조해온 디자인 풍조 ‘플루이딕 스컬프쳐’가 배경에 깔린 덕이다.

엑센트는 한 발 더 나아가 ‘슬릭 온 다이내믹(Sleek On Dynamic)’ 이란 컨셉트를 내세웠다. 보디 전체가 바람에 날리는 실크처럼 유연한 면과 면이 만나는 곳은 날카롭고 뚜렷한 선으로 마무리 지었다.

▲엑센트 신차출시 및 미디어 시승회가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일대에서 치러졌다. 새 모델은 동급 소형차의 틀을 벗어난 성능과 다양한 편의장비를 내세웠다.

1999년 ‘베르나’에게 자리를 내주고 역사속으로 사라진 소형차의 대명사 ‘엑센트’가 11년 만에 부활했다.

2008 리먼 쇼크 이후 미국 GM과 포드를 비롯한 전세계 완성차 메이커는 기름 적게 먹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전략적 소형차 개발에 착수했다. 2010년 한해 그 결과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현대차 엑센트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는 엑센트의 주요 고객으로 23~28세의 남성층을 내세웠다. 이른바 ‘가이(Guy)’다. 보이(Boy)와 맨(Man)의 경계선에서 개성과 젊음을 중시하는 남성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가이스 라이센스(Guy's Licence)’라는 타깃 마케팅도 내세웠다. 특정 나이와 계층, 성별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도 차종이 다양하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이미 경차를 제외하면 준중형차가 엔트리급으로 등극한 시대다. 설 자리를 잃은 소형차는 결국 특정 계층을 향한 타깃 마케팅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야 했을지 모른다.

▲최근 현대차가 강조해온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바탕으로 보다 역동적인 라인을 강조했다.
2일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일대에서 엑센트 신차발표회 및 미디어 시승회가 치러졌다. 새 모델은 이름만 엑센트일 뿐, 안팎을 화끈하게 바꿔낸 새 모델은 모든 면에서 글로벌화를 지향한다.

라인업은 1.4 MPI 엔진과 1.6 GDi로 양분된다. 차급을 나타내는 엠블럼은 1.4 모델이 VVT로, 직분사 모델은 GDi로 나눴다. 시승차는 직분사 엔진을 얹은 1.6 GDi다.

아반떼와 같은 밑그림에서 출발했으나 디테일은 모조리 바꿨다. YF쏘나타에서 시작한 파격적인 디자인은 지난 7월 선보인 신형 아반떼에 이르러 절정에 달했다. 엑센트는 아반떼에서 보여준 일부 디테일 디자인의 파격을 줄였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의 날카로운 눈꼬리를 부드럽게 다듬었다. 절제의 미가 가득한 겉모습은 세련되었고 우아하며 감각적이다.

도어를 열면 이제껏 소형차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장비가 가득 담겼음을 짐작케 한다. 익스테리어 디자인 풍조는 실내까지 이어졌다.

엔진은 직분사 방식의 1.6리터 GDi다. 이미 아반떼MD와 포르테에 얹어 성능과 초기 내구성을 인정받은 엔진이다. 여기에 맞물린 6단 AT는 초기 반응이 경쾌하고 중속은 평범하되 고속 영역은 연비에 초점을 맞춘 특성을 지녔다. 덕분에 공인연비는 1리터당 16.7km에 달한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인테리어에도 영감을 나눠주었다. 좌우 대칭형 대시보드는 안정감있되 짜임새 있는 구성을 지녔다.
순간 가속력을 결정짓는 토크는 중고속에 몰려있다. 저속에선 ‘감미롭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한없이 매끄럽고 부드럽지만 일단 3천rpm을 넘기면 ‘치고 내달리는 감각’이 꽤 거세다. 같은 엔진을 얹은 아반떼MD와 큰 차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줄어든 차무게와 사이즈 덕에 초기 감각은 되려 아반떼보다 경쾌하다.

시프트레버를 D레인지에 맞추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매끈하게 정지상태를 벗어난다. 동급 최초로 도입한 6단 AT는 각 기어별로 최대토크의 대부분을 골고루 나눠 쓴다. 킥다운과 동시에 회전수는 레드존 가까이 금세 치솟는다.

시속 100km 순항 때 엔진 회전수는 2000rpm이다. 출력이 부족한 소형차 대부분이 2500rpm을 넘기며 고회전을 쓰는 것과 달리 낮은 회전수를 바탕으로 소음과 연비면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다.

변속되는 순간 꾸준히 그리고 빠르게 회전수를 높여 레드존을 찌른 다음 곧바로 다음 기어에 올라타는 모습이 꽤 경쾌하다. 레드존을 가볍게 찔러가며 가속해도 엔진과 차체에 부담이 적다.

토크 그래프 상 최대토크를 맛볼 수 있는 영역은 레드존에 가깝다. 엑센트 1.6 GDi의 출력을 제대로 맛보려면 회전수를 끝까지 치고 올려야 가능하다는 의미다.

고회전에선 엔진 소리와 노면 노이즈가 뒤엉킨 소음이 실내로 스며든다. 다만 치고 내달리는 경쾌함을 염두에 둔다면 충분히 눈감아 줄 수 있을 정도다. 운전석에서 느낀 체감 출력은 제원상 기록도 크게 앞선다.

보란 듯이 동급 배기량의 출력 한계를 깨고 등장한 엑센트는 평범하지 않은 실루엣 속에 남부럽지 않은 성능까지 숨기고 있다.

▲이 시대 현대차의 색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체 밸런스가 뛰어나고 디자인적 균형미가 도드라졌다.
한계치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자신감 뒤에는 윗급 아반떼 부럽지 않은 탄탄한 안전장비도 한 몫을 한다.

자세안정장치 VDC와 전자식 스티어링 휠인 MDPS가 서로 연동된 VSM을 장착하고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은 물론, 사이드와 커튼식까지 모두 6가지의 에어백이 어떠한 사고에도 실내를 철옹성처럼 보호한다.

엑센트 앞에서 소형차는 편의장비가 부족하다는 선입견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었다. 그만큼 차 안팎을 다양한 구매 포인트로 가득 채웠다.

구체적인 가격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내수 소형차 시장에선 걸출한 경쟁상대가 없는 만큼 밖으로는 글로벌 시장의 일본 브랜드, 안으로는 윗급 아반떼MD와 경쟁구도를 갖추게 됐다.

많은 부분에 있어서 '동급 최초와 동급 최강'을 내세운 만큼 엑센트를 시작으로 국내 소형차 시장이 다시금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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