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주요 국부펀드로 떠 오르나…우려도 많아

입력 2010-06-21 09:17 수정 2010-06-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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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 17일 중국과 싱가포르 국부펀드와 손잡고 미국의 천연가스 기업 지분을 인수키로 했다.

중동과 싱가포르등의 국부펀드에 비해 인정받지 못하던 KIC가 세계 무대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는 평가다. 반면 국부펀드 운영 조직이 모험적 측면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KIC의 체사파크 지분 투자는 해외 투자 신호탄

21일 정부 관계자는 “KIC(한국투자공사)와 중국의 국부펀드(CIC),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미국의 2위 천연가스업체 체사파크(Chesapeake)와 총 15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계약을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KIC는 이 중 2억 달러를 투자한다.

체사파크는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현재 주당 24달선에 거래되고 있다. KIC는 전환우선주에 투자하게 되며 주당 5.75%다. 나중에 보통주로도 바꿀 수 있는 전환우선주로 주식으로 전환시 1.3%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KIC가 해외 에너지 기업 지분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투자로 지금까지 중동, 중국, 싱가포르 국부펀드와 비교할 때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지 못했던 KIC가 세계 시장의 큰 손 중 하나로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좋은 운용실적을 기록한다면 정부는 앞으로 외환보유고의 더 많은 비중을 KIC가 운용하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KIC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 입찰 정보를 얻거나 천연가스등 자원 조달이 한결 수월해 질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기관과 손잡고 다시 해외 투자에 나서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KIC 운용 방식과 능력엔 의문 잇따라

투자공사는 최근 또 하나의 날개를 달았다. 정부가 국내은행과 외국은행 국내 지점의 선물한 매입 한도를 설정해 과도한 외화 차입을 줄기는 한편 KIC에는 외환보유액 운용을 30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늘리겠다는 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 외환전문가는 “투자공사는 이미 외화자산 운용에서 많은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며 “평소에는 수익률이 낮은데다 위기 때는 큰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즈도 최근 한국투자공사의 운용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 신문은 한 칼럼에서 “이제 걸음마를 떼고 있는 국부펀드들은 독특한 소유와 지배구조, 정치적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한국투자공사 역시 한국 특유의 신중함에 모험 선호 측면을 결합한 특이한 운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KIC가 규모가 큰 기관에 비해 외부 운용인력과 재간접펀드의 비중이 낮은 점도 개선할 부분으로 지적한다.

KIC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 두 개 대형기관에만 투자해 메릴린치에 투자한 20억달러에 대해 손실을 입었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KIC는 대안 투자 운용인력을 제외하고는 제 3자 운용인력의 풀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운용인력 확충과 재간접펀드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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