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하방경직성

입력 2010-05-19 08: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앞서 열린 뉴욕증시(17일)는 뉴욕지역 제조업 지표 부진에도 불구 유로화의 반등을 반기며 장 막판 극적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성장 위축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된 탓에 다우지수가 0.05% 오르는데 그치는 등 반등폭은 미미했다.

달러는 유로 대비 4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소폭 하락했고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선을 간신히 사수했다.

1660선에서 상승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이 그간 많이 오른 대형주들 위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장 후반 한때 1630선이 붕괴되기도 했던 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축소해 8.27p(0.50%) 내린 1643.24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423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사흘 연속 매도 스탠스를 견지했다. 이에 맞선 개인은 227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이 455억원 매수우위를 보였으나 5천억원대에 육박하는 프로그램 매수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매도에 치중한 셈이다. 이날은 버팀목 역할을 해주던 연기금도 430억원을 순매도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610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976억원) 위주로 464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전일 급등했던 환율은 유로화의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20원 내린 1146.60원으로 마감했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소폭 반등했다.

유럽의 위기가 중국의 출구전략 가속화를 저해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상해종합지수가 1.36% 올랐고 닛케이지수(0.07%)와 항셍지수(1.17%), 싱가포르지수(0.38%) 등이 오름세를 탔다.

잘 나가던 IT·자동차 외국인 매물에 몸살

외국인 투자가들은 그간 많이 오른 IT, 자동차, 금융주들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지수 상승을 견인해온 전기전자(-1307억원) 업종을 비롯해 금융(-937억원), 철강금속(-830억원) 업종을 가장 많이 팔았다.

사상 최고가 경신 랠리를 펼치며 승승장구하던 현대차(-3.56%)와 기아차(-7.73%)가 급락했고 현대모비스(-4.08%), 글로비스(-7.35%), 한국타이어(-5.00%), 넥센타이어(-6.71%), 평화정공(-10.80%), 성우하이텍(-7.01%), 세종공업(-6.37%), 한라공조(-6.33%), 화신(-6.42%)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SDI(-6.23%)와 삼성전기(-6.23%), LG이노텍(-4.23%), LG디스플레이(-3.87%), 하이닉스(-3.59%) 등의 대형 IT주들도 차익실현 매물 압박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02% 오르며 대장주로서의 체면을 살렸다.

한편 그간 소외됐던 철강, 건설주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POSCO가 2.60% 올랐고 동부제철(5.41%), 유니온스틸(5.10%), 동국제강(2.60%) 등의 철강주들이 선전했고, 신한(상한가), 남광토건(7.38%), 성지건설(4.61%), 대우건설(3.87%) 등 추락하던 건설주들도 모처럼 웃었다.

19일 3D TV 시범방송을 앞두고 최근 급등했던 3D 테마주들은 케이디씨(1.99%)를 제외하고는 차익실현 매물출회로 인해 대부분 급락세로 돌변했다.

네오엠텔이 10.86% 급락했고 현대아이티(-7.14%), 잘만테크(-9.48%), 아이스테이션(-9.60%), 티엘아이(-9.78%), 에스엠(-6.22%) 등의 3D 테마주들이 줄줄이 폭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SK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과의 합병 이슈로 7.43% 급등했고 SK컴즈(8.09%), 성광벤드(12.13%), 동진쎄미켐(6.90%), 동국산업(6.12%), 태광(5.25%), GS홈쇼핑(3.28%), 하림(3.73%) 등이 크게 올랐다.

한편 욘사마 막걸리로 일본에서 막걸리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국순당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쏠리테크는 100% 무상증자 결정 호재에 힘입어 상한가에 올랐다.

스페코는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비정규전에 대비한 무기체계 획득 예산을 증액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상한가에 진입했다.

불안정한 수급 구도 지속..바닥 다지기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에다 미국증시까지 소폭이나마 반등해줬지만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외면 속에 무기력한 흐름을 이어갔다.

유로존의 재정 위기가 글로벌 경제성장의 불확실성 변수로 새롭게 부상한 가운데, 수급주체인 외국인의 전방위 매도 스탠스가 지속되는 이상 개인의 저가매수세 만으로 의미있는 상승을 구현하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다만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확산 우려는 익숙한 악재들이며, 선진경제국들의 공조에 힘입어 최악의 사태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급락세는 진정될 공산이 크다.

증시가 강하게 오르기 어려운 형국이지만 현국면에서 증시가 급락하기도 쉽지는 않다. 추세적 변화의 계기 수준으로 급락하려면 그에 필적하는 하락모멘텀, 즉 하락의 명분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유동성 요인보다는 경기섹터에서 굵직한 시그널이 나와줘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마땅한 악재를 찾기 어렵다.

유럽지역의 재정위기로 신용 경색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증시를 둘러싼 유동성에 심각한 변화가 생겼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인 듯하다. 글로벌 경제성장을 위축시킬 것으로도 염려되지만 아직은 우려 수준일 뿐이다.

미국과 국내증시 모두 이중바닥 확보 수순의 관점이 유효하다. 하방경직성 확인에 이어 기술적 반등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유로화 약세 등 대외변수들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증시는 당분간 바닥을 다지며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의 반등 연속성을 체크하며 유연하게 시장에 접근하되, 주도주들의 흐름이 안정되기까지는 기술적 반등을 활용해 현금비중을 늘리는 등 보수적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팔자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집중 러브콜에 힘입어 급등했던 종목들의 경우에는 (외국인의 시각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길 때까지) 각별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슈어넷 회원 베스트 인기종목

한솔CSN 케이디씨 빅텍 SK브로드밴드 우리금융

[ 자료제공 : 슈어넷(www.surenet.co.kr)]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필수…"사진으로 찍은 신분증은 안 돼"
  • 김호중 클래식 공연 강행…"KBS 이름 사용 금지" 통보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하면…내 마일리지카드 어떻게 하나 [데이터클립]
  • “높은 취업률 이유 있네”…조선 인재 육성 산실 ‘현대공업고등학교’ 가보니 [유비무환 K-조선]
  • 9위 한화 이글스, 롯데와 '0.5경기 차'…최하위 순위 뒤바뀔까 [주간 KBO 전망대]
  • 단독 ‘에르메스’ 너마저...제주 신라면세점서 철수한다
  • 이란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 라이시 대통령 사망...국제정세 요동칠까
  • '버닝썬 게이트' 취재 공신은 故 구하라…BBC 다큐 공개
  • 오늘의 상승종목

  • 05.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787,000
    • -1.11%
    • 이더리움
    • 4,292,000
    • -0.95%
    • 비트코인 캐시
    • 693,000
    • +1.39%
    • 리플
    • 711
    • -1.52%
    • 솔라나
    • 245,500
    • +1.7%
    • 에이다
    • 647
    • -2.71%
    • 이오스
    • 1,101
    • -2.05%
    • 트론
    • 168
    • -0.59%
    • 스텔라루멘
    • 149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650
    • -1.12%
    • 체인링크
    • 23,090
    • +0.13%
    • 샌드박스
    • 603
    • -1.9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