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미콘 운송노조의 집단 휴업이 닷새째 계속되면서 건설 현장의 공정 차질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콘크리트 타설이 잇따라 미뤄지면서 일부 현장에서는 공사 일정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수도권 지부 조합원들의 운송 거부로 전날 기준 22개 대형 건설사의 105개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이 멈춘 상태다. 이에 따라 약 10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계는 이미 상당수 현장에서 공정에 영향을 받고 있으며, 휴업이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일부 사업장의 경우 공사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이날 '수도권 레미콘 운송 거부 사태 관련 긴급 업계 간담회'를 개최하고 13개 대형 건설사 관계자들과 피해 현황 및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간담회에서는 노조의 운송 거부 철회와 함께 조속한 노사 협상 재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아울러 레미콘 믹서트럭 수급조절 제도 재검토 주기를 현행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국가 주요 사업장과 도심권 현장의 배치플랜트 설치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제도 개선도 건의했다.
협회는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 첨단산업 현장마저 공사가 중단되면서 세계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돌이키기 어려운 국가적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건설경영협회 역시 정부에 현장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건설경영협회는 대형 건설사 26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노조와 레미콘 제조사들은 국토교통부 중재 아래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양재역 인근에서 협상을 재개했다.
노조는 회당 운송단가를 52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이 수용될 경우 운송단가는 기존 7만58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약 6.9% 오르게 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제조사 측이 인상안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이날 중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주말까지 교섭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