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국방부 장관과의 갈등설 부상
홍 카우 차관, 해군장관 직무대행 맡아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존 펠란 미국 해군 장관이 전격 사임했다. 미 국방부는 명확한 사임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에서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과의 갈등이 이유가 됐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등에 따르면 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펠란 장관이 행정부를 떠나게 됐다. 이 조치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며 “우리는 펠란 장관이 국방부와 해군에 보여줬던 봉사에 감사드리며 그가 새로운 도전을 잘 해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는 펠란 장관이 사임하게 된 구체적인 이유나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 국방부는 국방부 장관 아래에 육·해·공 장관이 각 군의 행정 책임자로 소속되어 있고 그 아래에 각 군의 참모총장 등 지휘관들이 있는 구조다. 해군 장관이 내각 구성원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이 있어야 부임할 수 있다.
비록 군인 출신이 아닌 민간 출신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지만, 국방 부문 수뇌 인사가 전쟁 중 사임하는 상황이라 이와 관련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은 그의 이번 사임이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고 보고 있다. AP통신은 “펠란 장관은 사임 고작 하루 전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해군 연례 콘퍼런스 행사에 참석해 많은 해군 지휘관과 업계 관련 인사들이 있는 자리에서 연설과 함께 향후 추진과제들에 대해 설명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WSJ은 헤그세스 장관이 약 3주 전 랜디 조지 육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고위 장교 약 20명을 교체하거나 경질했던 것을 짚으며 이번 사임 역시 헤그세스 장관의 군 고위직 교체 작업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또한, 헤그세스 장관과 펠란 해군 장관이 자주 충돌했다고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펠란 해군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대화를 나눴으며, 지난해 가을엔 현대식 전함 건조 계획을 헤그세스 장관과의 상의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에게 직접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헤그세스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관계자들이 당황하고 불쾌해했다는 것이다.
한편 미 국방부는 홍 카우 미 해군차관이 당분간 해군장관 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 발표했다.
카우 차관은 해군에 20년 넘게 근무했던 퇴역군인 출신이다. 2024년엔 공화당 후보로 버지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당선되지 못했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해군차관으로 임명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