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를 더 이상 '레거시 자동차'로만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을 축으로 한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영훈 IM증권 이사는 1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현대차의 밸류에이션과 관련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도요타 밸류에 못 미친다"며 "과거에는 도요타의 절반 수준 평가를 받았는데, 왜 절반이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면서도 '원래 그렇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증권가 리포트의 톤 변화에도 주목했다. 휴머노이드, 자율주행, 피지컬 AI 등 미래 가치에 대한 언급은 늘었지만 목표주가는 여전히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 기준으로 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사는 "아직 시장 인식이 완전히 바뀌지 않았다"며 "수십 년간 레거시 자동차로만 보던 기업을 하루아침에 AI 기업으로 평가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대차를 테슬라와 비교하며 "실적 측면에서 뒤질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역시 전기차 판매만으로 이익을 내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며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가치가 본격 반영될 경우 현대차 역시 유사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퍼포먼스와 관련해서는 "초기 시행착오 과정을 그대로 공개하며 학습·보완 과정을 보여줬고 이제는 실증 테스트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회사 측이 2028년 양산을 언급한 만큼 단계적 진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현대차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와의 협업, 레벨4 자율주행 테스트, 웨이모에 차량 납품 등 이미 기술력은 상당 부분 확보된 상태"라며 "중국 업체가 배제되는 환경 속에서 현대차가 자율주행 파운드리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제조 강국 회복을 지향하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대안은 AI와 휴머노이드"라며 "이를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은 중국을 제외하면 사실상 테슬라와 현대차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같은 큰 그림이 유지되는 한 투자 아이디어를 바꿀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연말 이후 현대차 비중을 더 늘렸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 이사는 "시세만 보고 급하게 따라가면 고점에 물릴 가능성이 높다"며 "종목과 섹터를 정해 충분히 공부하고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면 기회는 언제든지 있다"며 "지수가 4000대일 때는 관망하다가 5000을 넘기니 조급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올라갈수록 내가 가져갈 수 있는 파이는 줄어든다"며 "조급함을 경계하고 기업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을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