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출마 임박설’ 韓 대행 향한 공세 지속

김민석, 5대 불가론 꺼내…조승래 “韓, 정치 중립 의무 위반 소지”
민주, 장외 여론전도…문진석·박수현·박주민 등 공세 이어가
정치권, ‘전략적 포석’ 깔려있단 분석…“변수 차단·내란 프레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2일 영국 시사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4.28.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8일 한 대행에 대해 ‘내란공범’이라고 비판하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한 대행을 ‘내란 프레임’에 가둬 변수를 제거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행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내주의무방’이라는 용어를 바탕으로 5대 불가론을 꺼내 들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행은 ‘내란 공범 후보’이자 김건희 여사·윤석열 전 대통령보다 더한 ‘주술 후보’, 호남 출신임을 상당 기간 숨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은덕을 배반하고 오랜 기간 봉하마을 참배조차 안 한 ‘의리 없는 후보’, 경제를 망친 ‘무능 후보’이고 내란 수사를 막기 위해 출마하는 ‘방탄 후보’”라고 주장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한 대행에 대해 공직자로서의 정치 중립 의무나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지인의 말을 빌려 출마를 고심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정치인 신분이라면 본인 주장이니 문제 될 게 없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이같은 발언을 계속한다면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장외에서도 여론전을 이어갔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문진석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한 대행의 출마와 관련, “한 대행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현 정부를 잘 관리해 다음 정부가 들어올 때까지 잘 관리해달라는 것”이라며 “한 대행은 제3지대에서 지지층을 갖고 있는게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층 중 일부가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 대행의 출마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고, 출마하더라도 파괴력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5.4.28.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박수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에서 (경선 후보 중) 한 분이 된다고 해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 과정이 남아 있다는 것 아니냐”라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렇게 떴다방이 왔다 갔다 해도 되겠나”라고 직격했다. 이어 “경제를 망가뜨리고 사회적 참사를 일으킨, 내란마저 막지 못한 국무총리를 데려다 떴다방처럼 대통령 후보를 만들려는 국민의힘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주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행, 꿈 깨시라”라며 “대통령 취임 선서문의 첫마디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이다. 대통령은 헌법을 수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헌법을 유린했고, 지금도 유린하고 있는, 살아 숨 쉬는 위헌인 한 대행이 대통령 출마를 꿈꾼다니 참으로 뻔뻔하다”며 “한 대행의 대선 출마는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또 한 번의 모독”이라고 적었다.

민주당의 이같은 ‘한덕수 때리기’에 대해서는 전략적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민주당의 이같은 전략은 이번 대선을 압도적으로 이기겠다는 분위기가 포함돼 있다”며 “대선 국면에서 혹시라도 발생할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고, 한 대행 자체를 ‘내란 프레임’에 가두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내란 세력’ 대 ‘내란 척결 세력’의 대결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은 김민석 최고위원이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지만,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면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도 강한 어조의 비판을 많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