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4월 28일~5월 2일) 국내 증시는 미·중 협상 가능성과 대선 레이스에 따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미·중 관세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정책 기대감과 대선 레이스 본격화에 힘입어 상방 모멘텀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주간 예상 범위로 2430~2610포인트를 제시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21~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62.88포인트(2.53%) 상승한 2546.30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11.92포인트(1.66%) 오른 729.69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8344억 원, 외국인은 1202억 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1조292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792억 원, 외국인이 21억 원 샀고 기관은 1249억 원 팔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의 온건적 발언으로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가 높아졌으나,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24일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은 없다"며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중국에 대한 일방적 조치들 먼저 취소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중국과의 '빅딜' 가능성까지 언급한 미국의 주장과는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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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오히려 트럼프가 상황을 살피며 완급을 조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미국이 대중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시점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시장 전반에 '셀 아메리카' 현상이 심화한 직후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지수와 주가가 급락하고, 장기물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트럼프가 완급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 리스크는 지속하겠으나 이달 초 목격한 극단적 변동성 장세의 재현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여당과 야당의 대선 후보가 확정되면서 강도 높은 내수 부양책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24일 발표된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역성장(전년 대비 -0.1%)을 기록했다. 이는 강한 내수 부양책의 필요성을 역설한다는 점에서 대선 레이스와 함께 내수주에 관한 관심 역시 지속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정책 모멘텀과 내수 부양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유통, 음식료, 반도체, 증권, 자동차 등 내수 및 정책 수혜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트럼프의 완급 조절과 정책 모멘텀을 고려할 때 이달 초중반의 극단적 변동성 구간은 지나갔다는 평가다.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날 경우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이 주목받는 'Bad is Good' 국면도 예상된다.
29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있을 예정이다. 같은 날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된다. 30일에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한국의 4월 수출입 동향이 발표된다. 5월 1일에는 미국의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함께 주요국 증시가 휴장한다. 2일에는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