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민주당 중심 잡아야…역전의 8회 만들 것”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4일 당 대선 경선의 3차 경선지역이자 텃밭인 호남 지역의 민심을 잡는 데 주력했다. 전날에 이어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 중인 김 후보는 ‘일자리 확충’ 공약을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에서 인공지능(AI)·미래 모빌리티 융합을, 전남에서는 공공의료 확충을 내세웠고, 전북에서는 ‘에코 산업’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한국광기술원에서 가진 ‘광주 산업과 일자리 간담회’에서 “호남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일자리”라며 “좋은 일자리가 많이 나오지 않다 보니 젊은 인재들이 지역과 고향을 등지는 일이 많다. 일자리를 만드는 데 저는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를 대한민국 대표 AI·미래 모빌리티 대기업 도시로 조성하겠다”며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 측은 구체적으로는 빛그린산단과 미래차국가산단 일원을 AI·모빌리티 융합 기반 대기업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이외에도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또한 5·18 민주화운동을 5·18 광주민중항쟁으로 명칭을 변경해 주체성과 저항적 성격,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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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에는 국립의대 설립 및 보건의료 인프라 확충을 바탕으로 한 공공의료 확충을 강조했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 거론되는 전남 맞춤형 공약으로, 김 후보는 “전남 의과대는 국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광주시당에서의 당원간담회에서는 “호남은 그동안 민주당이 제 갈 길을 가는데 늘 중심을 잡아줬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중심을 잡아주실 것으로 믿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제 경선이 한창이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라며 “야구로 얘기하면 9회 말 중 이제 2회 정도가 끝났다. 역전의 8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엔 민주당 전북도당을 찾아 “전북을 에코 산업 메카로 만들겠다”며 “ABC 전략을 중심으로 전북 르네상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ABC 전략은 농업(Agriculture), 바이오(Bio), 기후 산업(Climate Tech)을 의미한다. 그는 농업 전략에 대해 “재래식 전통적 농업이 아니라 기술과 인공지능(AI)이 가미된 새로운 발전 전략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 산업은 대기업 유치를 통해 (전북을) 생명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고, 기후 산업에 대해선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이미 경기도에서 기후 산업을 통한 신재생 에너지 생산량 증가 등을 실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새만금 핵심 인프라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시절부터 경제부총리 때까지 새만금 사업 투자에 대한 재원 배분을 해왔다는 경험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에서 많이 뒤처졌다. 더 적극적으로 투자해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전주~김천 간 동서 횡단철도’, ‘새만금~포항 동서 횡단 고속도로’ 등 동서 연결 교통망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2036년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범정부 차원 TF(태스크포스) 구성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