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 김두관도 제안…“국민연합 정권교체”
민주, 연합엔 공감…李 “촛불 이후 연합했어야”
다만 촉박한 기간과 당원 권리 박탈 문제로 난색
조국혁신당과 비명계 대권주자들이 조기 대선 국면에서 후보 선출 방식으로 ‘오픈프라이머리(Open Primary, 완전국민경선)’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선 기간이 여느 때와 달리 두 달로 촉박하고, 권리당원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 정당 민주주의 틀에서 벗어나는 만큼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공식 답변 시한은 목요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에 이달 10일까지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한 범야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고 공식 요구한 것이다.
혁신당은 민주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무위원회를 통해 독자 후보를 낼지, 민주당과 연대에 나설지 등을 두고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정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예비경선에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는 당원뿐 아니라 비당원 유권자에게도 후보 선출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부여하는 만큼 정당의 지지 기반이 일반 국민으로 확대될 수 있으나, 정책과 이념으로 뭉친 당원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면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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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대선 주자들도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은 7일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오픈프라이머리를 제안했다. 그는 “윤석열의 계엄에 반대하고 윤석열 탄핵에 찬성했던 압도적 다수의 힘으로 ‘국민연합 정권교체’, ‘국민연합 국가대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면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기 위해 경선과 대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범진보계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달 13일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나눈 대담에서 “촛불 혁명 이후 구조적 소수자에 있던 민주세력이 구조적 다수로 전환했어야 했다. 소위 탄핵 세력의 연합이 필요했다”며 "안정적 사회의 주류로 만들었어야 했다고 생각했으나 그걸 못하고 되돌아갔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민주당은 연합의 과정을 오픈프라이머리로 실현하는 방식에 대해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가 당원들의 투표권을 약화시키는 만큼 각 당이 자체적으로 후보를 선출한 뒤 정책적으로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조국혁신당이 언급한 ‘안정적 다수연합’이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서만 가능한 건 아니다. 너무 협소하게 보는 것”이라며 “정책 연합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정당 정치에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픈프라이머리는) 현실적으로 안맞는다는 생각이다. 각 정당의 당원이 다 있고 우리당에 투표권을 가진 당원이 130만 되는걸로 알고 있다”며 “정당이 한꺼번에 후보를 내고 한다는 게 정당 민주주의가 맞는가, 시간상 가능한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전날 SBS 라디오에서 “권리당원이 있고, 일반 당원만 해도 500만 명 정도 되는데 그들의 후보 선출권을 박탈하는 결정을 어떻게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