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유예’ 가짜뉴스에 뉴욕증시 한때 상승
7분간 시총 2.5조 달러 늘기도
그는 “우린 관세에 관해 많은 국가와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우릴 이용했던 나라들이 이젠 제발 협상하자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가 영구적인지, 협상의 여지는 있는지’ 물음에는 “둘 다 사실일 수 있다”며 “관세를 넘어 우리에게 필요한 게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증시가 폭락하고 연내 경기침체 전망이 늘어가는 것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쉽고 좋은 임기를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에겐 국가 구조를 바꿀 기회가 있다”며 “이건 우리가 테이블을 재설정할 유일한 기회다. 그 어떤 대통령도 내가 하는 일을 기꺼이 하거나 감당하려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끝에 가서 아름다운 그림을 볼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과정을 겪는 것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해선 “8일 정오까지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중국산 관세를 50% 추가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50% 추가 관세’ 발언에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미국이 관세를 확대하면 중국은 단호하게 대응해 자국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이른바 상호관세는 근거가 없고 일방적 괴롭힘”이라고 맞섰다.
블룸버그통신은 상대국의 보복관세가 확산할 것을 우려해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업체 세액 공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백악관의 관세 정책이 미국 기업에 미칠 피해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조치”라며 “제조업체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 공제는 보복관세 영향을 상쇄하고자 연말에 제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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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뉴욕증시는 이날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이행을 90일간 중단할 것’이라는 가짜 뉴스가 돌면서 7분간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이 시간 시총은 무려 2조5000억 달러(약 3680조 원) 늘어났다.
이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CNBC방송에 출연해 “90일간 일시 중단 이야기는 가짜뉴스”라고 밝히자 증시는 바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91%, 0.23% 하락으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가까스로 0.1% 상승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시행을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미국증시에서 2조5000억 달러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관세를 유지한다면 공화당은 내년 중간선거에서 어려움에 놓일 것이다. 트럼프만이 최근 시장 변동성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