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청약 열기·올라가는 집값…"집주인들 호가 안 낮출 것" [변곡점에 선 부동산 시장ⓛ]

입력 2023-10-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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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일대 전경 (출처=연합뉴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일대 전경 (출처=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에 섰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연착륙에는 성공했지만, 속 시원히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뜨뜻미지근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하락이냐 상승이냐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이 가운데 각종 시장 지표들은 상승과 하락으로 엇갈리면서 혼조세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청약시장의 경우 호조세를 보이면서 상승론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또한, 수도권의 경우 가격도 상당 부분 회복하면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약 경쟁률 상승, 집값 오름세 등 주택경기 개선으로 해석 가능한 시장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청약시장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특히 청약 경쟁률 상승 폭이 매섭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월 0.3대 1에 불과하던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8월 19.9대 1로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4월(2.4대 1)을 제외하고 모두 5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훈풍이 불었다.

고분양가 논란이 나온 단지들도 속속 '완판'(완전 판매) 대열에 합류하는 양상이다. 8월 광명4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용 84㎡ 기준 11억~12억 원대로 분양해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결국 완판됐다.

청약 시장이 살아나면서 장기간 미분양으로 남았던 단지의 계약률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3월 강북구 수유동에 공급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현재 미계약 10여 가구만을 남겨둬 분양 마감이 임박했다. 이 단지는 9차례 무순위 청약, 4억 원 할인 분양에도 미분양을 해소하지 못했으나 최근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살아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집값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둘째 주 기준으로 전국 13주, 서울은 21주 연속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매매가를 뒷받침하는 전세값도 12주 연속 오르며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줄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직전 거래가보다 1% 이상 하락한 거래 비중은 전체의 30.77%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작년 말 하락 거래 비중이 60%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반면 상승 거래는 큰 폭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직전 거래보다 1% 이상 상승 거래 비중은 52.90%로, 역시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는 현 수준의 완만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상반기부터 각종 시장 지표 회복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택 공급 부족, 분양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가격 급락을 저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7월까지 11%가량 집값이 오르는 급반등 장세가 나온 점을 볼 때 관성의 법칙이 적용돼 좀 더 오를 것"이라며 "최근 매수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현 추세라면 연말까지 13~15% 정도는 반등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가 오르면 인근 시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 심리가 있으면 매도인들이 호가를 낮추지 않으려 하는 만큼 거래량은 보합이어도 가격은 높은 수준으로 팔려는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의 경우 정부가 규제를 풀어도 분양가 협의 문제 등으로 실제 분양까지 시차가 걸리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청약 시장의 열기도 지속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입지, 가격에 따른 차등 양상은 보이겠으나 '내 집 마련'을 위한 높은 경쟁률은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청약 시장은 열기를 이어가되 과거 '불장'과 달리 서울, 수도권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가 몰리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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