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오로지 麵 생각’…창립 30주년 실적 이끄는 고은영 면사랑 마케팅 상무

입력 2023-07-28 06:00 수정 2023-07-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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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액 1400억 원…“냉동제품 주력한 틈새 전략 성공, 파스타까지 공략할 것”

B2B로 첫 시작, 면 요리 절대 강자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B2C 저변 확대…내년엔 수출까지 추진

▲고은영 면사랑 마케팅실 상무이사가 21일 서울 강남구 면사랑 회의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고은영 면사랑 마케팅실 상무이사가 21일 서울 강남구 면사랑 회의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냉동 밀키트·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소비자 이점을 강조하면서 냉동 파스타 제품도 만들 생각이에요. 내년은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해가 될 겁니다.”

“냉동 밀키트·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소비자 이점을 강조하면서 냉동 파스타 제품도 만들 생각이에요. 내년은 수출에도 박차를 가하는 해가 될 겁니다.”

서울 강남구 면사랑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고은영 면사랑 마케팅 상무는 자신감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고 상무는 30주년이 된 면사랑의 현재 위치와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냉동 기반의 밀키트와 HMR을 앞세워 면사랑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면사랑은 이름에서 그대로 나타나듯 면·소스 전문 업체다. 1993년 건면 형태의 소면을 시작으로 현재는 생면, 냉동·냉장면, 쫄면에 이어 떡, 소스, 튀김, 고명까지 직접 단일공장에서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외식업체와 단체급식에 납품하는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주력이다.

고 상무는 “‘면사랑’하면 잘 모르는 분이 (아직) 많지만 면사랑 제품을 안 먹어본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회사 식당, 전문 레스토랑에서 쓰이는 모든 면·소스들을 공급하고 있다. B2B에서 일부 제품들은 시장점유율 1위로 상당히 입지가 좋다”고 설명했다.

▲고은영 면사랑 마케팅실 상무이사가 21일 서울 강남구 면사랑 회의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고은영 면사랑 마케팅실 상무이사가 21일 서울 강남구 면사랑 회의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코로나 시기 B2C로 사업 다각화하며 성장

면사랑의 경쟁력은 쫄깃한 연타면발이다. 연타면발은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반복해 늘려가며 가는 면을 뽑는 수연방식과 치대듯 두드려 면대를 만들어 칼로 잘라내는 수타방식을 결합해 만들어진다. 여기에 암반수로 수차례 숙성시키는 ‘다가수 숙성방식’이 적용된다.

주력이 B2B 사업이었던 면사랑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저변을 넓힌 계기는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과 급식 시장이 침체되면서 면사랑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2020년 면사랑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감소하며 사상 첫 역성장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가 됐다. B2B 중심이던 면사랑은 B2C를 시작하며 사업 구조 다변화를 꾀했다. 코로나 시기 급성장한 비대면 온라인 시장이 발판이 됐다.

고 상무는 “단체급식과 식당에만 의존해서는 회사 성장에 한계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또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식품을 많이 사기 시작했다는 것이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에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상품을 깔지 않으면 못파는 구조였다면 2020년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식품을 사기 시작하면서 면사랑 같은 회사가 B2C 사업을 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이었다”고 덧붙였다.

면사랑은 자신들의 강점인 면과 소스를 조합하며 다양한 B2C 상품군을 만들어냈다. 물이 들어오자 말 그대로 흐름의 파도에 올라탔다. B2C 간편식 시장에 늦게 뛰어든 만큼 경쟁사와 차별화가 필요했다. 면사랑의 선택은 냉동 제품이었다. 면사랑 간편식 상품 중 70%가 냉동 제품이다.

고 상무는 “냉장이나 실온(간편식)은 워낙 제품도 많고 대기업이나 스타트업도 많은데 냉동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며 “급속 냉동 기술이 있기 때문에 신선한 재료들을 많이 쓸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고 상무는 “냉동 밀키트·간편식에 대해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퀄리티가 좋은 냉동 식품을 사람들이 아직 많이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급속 냉동식품은 (제조사 입장에서) 재료선택의 자유도가 높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식감이 그대로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냉동 밀키트나 간편식의 최대 단점인 해동 후 흐물흐물해지는 식감을 잡기 위해 포장방법도 개선했다. 고 상무는 “포장에서 진공상태가 너무 과하면 (내용물이)눌리기도 해 포장 방식을 개선했고, 파 등 고명이 너무 잘게 잘려져 있으면 더 빨리 무르는 경우도 있다. 최근 신제품에는 더 큼직하게 썰고 있어 식감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영 면사랑 마케팅실 상무이사가 21일 서울 강남구 면사랑 회의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고은영 면사랑 마케팅실 상무이사가 21일 서울 강남구 면사랑 회의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B2B·B2C 두 바퀴로 올해 매출 20% 신장 목표

현재 면사랑은 여름 성수기 수요를 겨냥해 계절면을 전면에 내세웠다. 면사랑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면사랑의 냉쫄면은 쿠팡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배 늘었고 자사몰(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는 8배 성장했다.

간편식 상품 구색 확대를 위해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면사랑은 면, 고명, 소스 등을 진천 단일공장에서 생산하는데 최근 설비를 확충했다. 고 상무는 “진천공장에 (떡 생산) 설비를 새로 구축했다. 8월 중순에 떡볶이 제품이 나오고 떡 제품도 계속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출과 이익은 꾸준히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면사랑의 지난해 매출액은 1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3%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늘어난 45억 원으로 집계됐다. 냉동 간편식을 전면에 내세운 면사랑의 올해 목표는 지난해와 비슷한 20% 가량의 매출 성장 달성이다.

고 상무는 “B2C 시장 진출은 물론 B2B에서도 체질 개선을 많이 했다”면서 “학교 급식 전용 상품을 만들고 케이터링에 집중하면서 매출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태다. 올해도 작년만큼, 아마 그 이상의 가파른 성장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면사랑은 향후 냉동 간편식 파스타로 상품군을 넓힐 방침이다. 현재 국내 파스타 간편식 제품은 주로 냉장과 상온 형태인데, 면사랑은 냉동 간편식으로 차별화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고 상무는 “파스타 간편식은 듀럼밀부터 소스까지 굉장히 다양하게 사업을 펼칠 수 있다”며 “일본의 경우 파스타 간편식 시장이 우리나라의 10~20배 수준으로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냉동 파스타 시장이 좀 더 많이 열릴 수 있도록 면사랑이 좋은 제품을 만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엔 간편식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고 상무는 “그동안 상품 수출은 홀드하고 있었지만 이제 B2C 라인업이 어느 정도 잘 만들어졌고 퀄리티도 좋은 상태가 됐다”며 “북미, 유럽 등으로 수출 상담을 하고 있는데 한인슈퍼가 아닌 대형 유통사들이다. 내년은 수출에 좀 더 박차를 가하는 그런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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