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있어야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지...

입력 2009-03-09 17:19 수정 2009-03-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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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선점, 일부 자원부국 계약해지 등 국내기업 수세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유동성 위험이 커지면서 돈줄이 마른 전세계 중소형 자원개발업체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알짜 유전이나 가스전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정부와 민간기업이 손잡고 해외자원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최적기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이 풍부한 외화 유동성을 바탕으로 해외자원 확보에 한 발 앞서 투자하고 있어 국내 해외자원개발 기업들의 해외자원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최근에는 자원부국들이 이미 체결된 자원개발 관련 계약을 재검토하거나 전면 취소하면서 기존에 확보한 부문도 지켜야 상황으로 몰려 안팎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해외광구 인수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풍부한 달러를 앞세운 중국·일본과의 경쟁에서 한발 늦고 잇으며 그나마 확보한 자원부국과의 자원개발 계약도 재검토 중이거나 전면 취소되면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600원선에 육박하는데다 변동성마저 커지면서 달러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쉽게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자재의 블랙홀'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중국은 최근 해외자원개발 기금조성, 저리 융자 제공 등 자국 석유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콩고 등 아프리카 저개발국 천연자원 개발에서 벗어나 호주 등 선진국 광산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의 세계적 고아산업체가 최근 원자재 수요 급감과 가격 하락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금이 많은 장기투자자를 물색한 결과, 중국이 이들 지분을 확대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원개발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은 1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의 물량 공세가 거세다"면서 "외환보유액 일부를 해외자원개발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세계 8위의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시노펙은 시리아에 소재한 캐나다 에너지회사 탕가니카 오일을 17억 달러 사들였다.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진촨은 500만 달러를 투자해 호주 니켈 생산업체 알비돈의 지분 18%를 인수하기도 했다. 중국 4위 석유회사인 시노켐은 예멘유전 지분을 확보해 중동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 외에도 중국은 향후 안정적인 석유 공급원 확보를 위해 산유국 국영석유사에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개발은행은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사(社)에 100억 달러 차관을 제공했으나 페트로브라스사는 국연 CNPC사와 시노펙사에 일일 16만 배럴 규모의 석유 공급에 합의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러시아 국영 석유사에도 차관을 제공하고 이들 회사로부터 중국으로의 석유공급량 증대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해외광구를 인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인수에 필요한 달러를 구할 길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조적이다.

해외자원개발 A사 관계자는 "정말 해외광구를 유리한 조건에 인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달러 현금이 부족해 신규투자를 못하고 있다"며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금 사정이 풀릴 때까지 기다리면 이미 양지르이 광구를 풍부한 달러를 앞세운 중국과 일본 등에게 넘어갔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일부 자원부국들이 이미 체결된 자원개발 관련 계약을 재검토하거나 전면 취소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석유회사, 광산업체 등 지하자원 개발 관련사들과 맺은 300여건의 계약을 취소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에 한국 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앞서 지난 1월 정권이 교체된 나이지리아 정부는 석유공사와 한국전력 등으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에 대한 심해광구 분양을 일방적으로 무효화 했으며 아프리카 대륙 3위 석유수출국인 적도기니 정부도 지난달 27일 이전에 체결된 광산개발과 탐사계약을 전면 취소하고 2개월 내로 새 계약을 맺겠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세계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투자가 불안정해지면서 자원부국의 경고성 발언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불안정한 정치상황까지 겹치면서 해외자원개발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치적인 문제도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실태 조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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