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경제 왈가왈부]② 5만원권 종이가 아니었네

입력 2017-12-19 10:42 수정 2017-12-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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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은 목화솜..첫 여성 화폐 초상·세로 방향 디자인 특징..올 상반기 위폐도 50장 발견

5만 원권은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을 도안 인물로 선정한 화폐다. 뒷면이 세로 방향으로 디자인된 점도 가장 큰 특징이다. 시각 장애인이 액면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앞면 좌우 끝 부분 중앙에 볼록하게 느껴지는 다섯 줄무늬를 넣었다. 기존 은행권에 적용된 위조방지장치 외에도 띠형 홀로그램과 부분노출은선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규격은 가로 154mm에 세로 68mm로, 재질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종이가 아닌 목화(솜)다. 신사임당 초상화 외에도 신사임당 작품인 묵포도도와 초충도수병이 들어가 있고, 어몽룡의 월매도와 이정의 풍족도도 그려져 있다.

5만 원권은 물론 1천 원권, 5천 원권, 1만 원권의 초상화가 모두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1958년부터 적용돼 왔다. 앞서 1956년 화폐 도안의 인물상을 지폐의 중앙에 넣은 500환 은행권을 발행했었다. 하지만 발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초상이 두 쪽으로 찢어지거나 마모되는 등 손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화폐의 평균 유통수명은 1만 원권은 100개월(8년4개월), 5천 원권은 65개월(5년5개월), 1천 원권은 40개월(3년4개월)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5만 원권은 신규 발행 이후 충분한 기간이 경과하지 않아 아직 추정을 못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화폐 규모는 3조1142억 원(5억5000만 장)에 이른다. 폐기된 손상화폐를 모두 새 화폐로 대체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464억 원에 달한다. 이중 은행권은 3조1125억 원(5억1000만 장)이 폐기됐으며, 5만원 권도 1861억 원(6.0%)이었다.

위조지폐는 1만 원권이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는 중이다. 실제 올 상반기 중 발견된 위조지폐는 총 912장으로 전년동기(668장) 보다 244장(36.5%)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 위폐가 증가한 것은 특정 기번호(JC7984541D)의 1만 원권 위조지폐가 469장이나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위폐는 지난해 6월 첫 발견 후 올 6월말까지 총 847장이 발견됐다. 5만 원권도 50장이 발견돼 전년동기(7장) 대비 43장 늘었다.

그간 발견된 5만 원권 대표 위조사례는 2012년 5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식별하지 못했던 건이 있다. 지폐 단면을 얇게 나눌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5만 원권 한 장을 두 장으로 분리해 한 면은 복사본을, 다른 한 면은 진폐를 붙여 위조지폐를 제작했다. 위조범은 컴퓨터 관련 회사에 10년 이상 근무한 자로 2003년과 2006년에도 위폐를 만들어 사용한 적이 있었다. 자체제작한 홀로그램까지 붙이는 등 수법이 정교했지만 빛에 비춰보면 숨은 그림(신사임당 초상)이 조잡해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은 관계자는 “비춰보고 기울여보고 만져보는 습관만으로도 위폐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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