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코스피 8%·코스닥 9% 폭락, 양대 시장 멈췄다

입력 2026-06-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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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코스닥은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코스닥은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이 8일 나란히 폭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글로벌 반도체주 투매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코스피는 8% 넘게 급락해 7400선으로 밀렸고, 코스닥도 9%대 하락했다. 양대 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시장 전체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2.50포인트(1.38%) 낮은 8048.09에 출발한 뒤 장 초반 7474.74까지 밀렸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자 오전 9시3분42초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시장 전체 매매가 20분간 중단됐다. 당시 낙폭은 685.85포인트(8.40%)였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올해 들어 세 번째이자 역대 9번째다. 이후 지수는 8000선을 내준 채 거래를 이어갔다. 코스피가 8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한 이후 13일, 8거래일 만이다.

거래 재개 이후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오후 한때 7700선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다만 장 막판 기관 매도세가 거세지며 코스피는 다시 7500선 아래로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763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44억원, 1조6269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0.18% 내린 29만55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30만전자’를 내줬고, SK하이닉스는 7.68% 하락한 191만1000원으로 ‘200만닉스’ 아래로 내려왔다.

삼성전자우는 8.77%, SK스퀘어는 11.13%, 현대차는 8.71% 내렸다. 삼성전기(-5.29%), LG에너지솔루션(-6.16%), 삼성생명(-8.97%), 삼성물산(-11.29%), HD현대중공업(-6.48%)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오후에는 코스닥도 거래가 중단됐다. 한국거래소는 오후 2시36분52초 코스닥시장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발동 당시 코스닥지수는 80.59포인트(8.03%) 내린 921.85였다. 올해 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3월4일 이후 두 번째이자 역대 12번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코스닥150선물과 코스닥150지수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97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45억원, 145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11.33%, 알테오젠은 12.93%, 에코프로는 11.22% 급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8.68%), 주성엔지니어링(-12.95%), 코오롱티슈진(-9.98%), 리노공업(-9.56%), HLB(-4.55%), 삼천당제약(-18.15%), 펩트론(-9.07%)도 일제히 내렸다.

국내 증시 급락 배경에는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주 브로드컴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 업황 정점 통과 우려가 불거진 데다, 미국 5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17만2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인 8만명을 크게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부각됐다.

견조한 고용과 고유가가 맞물리며 시장 금리가 오를 경우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도체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5%, 나스닥지수는 4.18%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6.20%,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3.25%, AMD는 10.86% 급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26% 폭락했다.

외환시장은 장중 급등한 뒤 하락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1555.2원으로 출발해 야간거래에서 1560원을 넘기도 했지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메시지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535.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온 반도체와 IT하드웨어 등 AI 밸류체인 관련주가 변동성 확대의 중심에 자리하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하회하면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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