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표가 좋은데 왜 원화만?"⋯외환당국 '환율 급등' 구두 개입

입력 2026-06-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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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1600원 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가운데 7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환전소에 달러 현찰 판매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공항 환전소 환율은 이미 1624원까지 올라섰고, 외환시장에서도 환율이 장중 1561.5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1600원 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가운데 7일 인천 중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환전소에 달러 현찰 판매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공항 환전소 환율은 이미 1624원까지 올라섰고, 외환시장에서도 환율이 장중 1561.5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등락 중인 '원화' 미스터리를 둘러싸고 정부와 관계당국이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20일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팔자' 움직임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당국 역시 시장 안정화 조치와 더불어 원화 약세에 편승한 투자자들의 투기 움직임에 대해 주목,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1550원대(1555.2원)에서 문을 연 원·달러환율이 1535원대에 장을 마쳤다. 장 마감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4.1원 하락한 수치다. 이날 개장가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일 환율이 1560원대를 터치한 데 이어 이날 역시 1550원대에 머물자 외환당국은 연이틀 환율에 대한 경고음을 냈다. 당국은 이날 오전 한은 윤경수 국제국장과 재정경제부 이형렬 국제금융국장 명의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메시지를 냈다. 오후에는 국민연금을 통한 실개입도 이뤄졌다.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154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1530원대에 장을 마쳤다.

정부와 관계당국은 하루 전 외환시장 관련 긴급 시장점검회의도 진행했다. 회의는 최근 코스피지수와 경상수지 흑자 등 모든 거시지표가 긍정적인 상황에서 유달리 약세를 보이는 원화 환율에 대한 대책 마련 차원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의 긍정적 결과에 따른 강달러와 코스피 급등 속 외국인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와 당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주식 리밸런싱(재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환율 쏠림을 가속화하는 투기적 거래에 대해 대응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급요인 외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환율 변동성을 증대시킨 상황에서 원ㆍ달러환율이 1600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유효한 실정이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한 가운데 환율 추가 상승 시 달러화를 팔고자 하는 일각의 분위기가 원화가치 하락에 반영됐다는 것이 정부당국 판단이다.

환율 쏠림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마련될 예정이다. 다만 가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NDF 시장을 DF(역내선물환)으로 유입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밖에도 당국 차원에서 거래 내용 및 상대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투기적 수요에 대한 점검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급등한 환율을 잡기 위해 통화당국이 긴축적 통화정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가능성은 아직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정책에 있어 환율이 하나의 고려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환율 이슈만으로 급격한 금리 인상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한은의 일관된 입장이어서다. 신현송 한은 총재 역시 앞서 "과거와 달리 달러 유동성이 양호하다"면서 "환율 수치 자체에 얽매여 위기로 판단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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