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으로 위기극복 기업들] 인수한 삼성도, 인수된 하만도…합치고 더해 새 가치 낳는 M&A

입력 2017-01-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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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작년 ARM홀딩스 인수도…서로의 결점 보완 신기술 융합이 대세

지난해에 글로벌 산업계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합종연횡’이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신기술의 융합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자신의 기존 분야만을 고집하지 않고 미래 성장을 위해 과감히 다른 업종 기업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인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전자장비기업 하만인터내셔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당 112달러, 총 80억 달러(약 9조5000억원)에 하만을 인수하기로 했다. 삼성이 하만을 인수한 이유만큼이나 업계에서는 하만이 왜 삼성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그도 그럴 것이 하만은 남부러울 것 없는 업계 1위 기업이기 때문이었다. 하만은 1953년 설립한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을 모체로 1980년에 설립됐다. 오디오 마니아에게도 익숙한 JBL과 마크레빈슨, AKG, 뱅앤올룹슨(B&O)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 최대 오디오 기업으로 손꼽힌다. 1995년 전장사업 진출 이후 카오디오는 물론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부문의 점유율 1위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69억 달러의 매출과 7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 아쉬울 것 없어 보이는 하만이 삼성을 택한 이유는 미래 먹거리 사업 확보를 위한 성장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하만은 단순히 카오디오를 넘어 ‘스마트카’의 전장산업에 핵심을 노리고 있으나 관련 IT 전문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하만은 자신의 부족한 부문인 IT 기술력이 풍부한 삼성과 손을 잡은 것이다. 차세대 먹거리를 찾던 삼성 입장에서도 전장사업에 대한 굵직한 노하우와 고객사를 확보한 하만은 매력적이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의 하만 인수에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긴장 모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삼성이 하만의 인수로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이 급변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진 까닭이다.

지난해 IT 업계에서 주목을 받은 M&A는 또 있었다. 일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홀딩스를 234억 파운드(약 34조66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된 9월부터 증시에서 ARM의 상장을 폐지하고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ARM은 저전력 고효율 반도체 설계 업체로 유명하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ARM 기술을 바탕으로 한 반도체칩이 사용된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인텔 등 주요 IT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ARM은 스마트폰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자율주행자동차 등 사물인터넷(IoT) 전반에 뛰어들려고 소프트뱅크의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이동통신회사에서 IT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와 M&A를 진행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7월 ARM 인수에 대해 “지금까지 한 일 가운데 가장 흥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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