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부활” 오너 3세 같은 고민 다른 전략

입력 2016-01-0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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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사장, 에잇세컨즈 中 공략 사활걸고 정유경 사장은 럭셔리·내셔널 브랜드 이원화…정지선 회장, 토종브랜드 고급화로 승부수

병신년 새해가 밝았지만 패션업체를 이끄는 수장들의 낯빛은 어둡기만하다. 지난해 연말 인사로 오너가 3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국내 패션산업의 부활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성장세 둔화와 해외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공략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패션기업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서현 사장이 올해부터 원톱 수장이 돼 재도약을 외치고 있다. 신세계의 패션 사업에는 6년 만에 ‘부’를 떼고 사장으로 승진한 정유경 사장이 올해 더욱 깊이 관여해 전반적으로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본인의 첫 인수작품인 한섬의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외치는 것은 국내 패션(K-패션)의 부활. 지난해 연말 유니클로가 한국 진출 10년 만에 단일 브랜드로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위상을 떨치면서 이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이서현 사장은 속도 경영을 강조하면서 에잇세컨즈의 중국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글로벌 SPA 공략에 맞불을 놓기 위해 이 사장이 론칭한 SPA 브랜드다.

에잇세컨즈의 성공을 발판 삼아 사상 처음으로 기록한 영업적자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 사장의 목표다. 그는 심각한 불황에 시달리는 국내 패션 산업의 돌파구가 중국 내수시장 장악에 달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올해 사업의 핵심은 에잇세컨즈의 중국 진출을 성공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물산 패션사업부는 지난 2014년 1~3분기 매출 1조2045억원, 영업손실 244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삼성물산 패션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의 백화점 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세계의 럭셔리 부문을 담당하게 된 정유경 사장은 올해부터 패션사업에 좀 더 깊이 관여하게 됐다. 정 사장은 철저하게 럭셔리와 내셔널 브랜드의 이원화 전략을 구가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의 패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그동안 수입해온 해외 명품 브랜드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만큼, 자체 생산하는 국내 브랜드가 취약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 사장은 자체 생산 브랜드 보브와 톰보이 등에 힘을 싣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동시에 백화점·면세점 사업을 총괄하는 권한으로 럭셔리 패션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2012년 한섬을 인수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도 다양한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은 한섬의 내셔널 브랜드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신규 내셔널 브랜드 추가 론칭과 함께 기존의 타임, 시스템 등 전통이 있는 토종 브랜드의 고급화 전략에 치중할 계획이다. 동시에 온라인몰을 열어 그룹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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