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경제 톡] 기준금리 넉 달째 동결인데 왜 대출금리는 오를까

입력 2015-10-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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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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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넉 달째 동결했습니다. 체감경기는 좋지 않지만 여러 지표가 회복세에 접어들어 기준금리를 굳이 내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내년으로 미룰 수도 있다는 전망에 환율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동결의 배경이 됐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은행 창구에는 대출 상담을 받으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내년부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절차가 깐깐해지는 데다 가을 이사 철까지 맞물리면서 ‘저금리 막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그런데 사람들 표정에 불만이 한가득입니다. 기준금리는 넉 달째 동결인데 대출금리가 도리어 올랐기 때문이죠.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부산은행의 지난달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는 3.12%를 기록했습니다. 전월(3.05%)보다 0.07%포인트 오른 겁니다.

주담대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1.99%에서 1.90%로 낮아졌지만, 가산금리를 0.16%포인트나 붙이면서 주담대 금리가 올라갔습니다.

IBK기업은행과 산업은행 역시 지난달 주담대에 가산금리를 0.21%포인트 더 붙였습니다. 이에 지난 7월 2%대로 떨어졌던 두 은행의 대출금리는 3%를 다시 넘어섰네요. 수협(0.09%P), KEB하나(구 하나 0.05%P), 신한(0.02%P), 제주(0.02%P), 농협(0.01%P), 씨티은행(0.01%P) 등 가산금리를 올렸습니다.

도대체 가산금리가 뭐기에 은행 마음대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걸까요.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로 산정됩니다. 기준금리가 원가라면 가산금리는 점포비,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말합니다. 은행들이 사정에 따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얘기죠. 은행들은 가산금리 산정 방식은 영업비밀이라며 철저히 비밀에 부칩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알 길이 없죠. 답답한 노릇입니다.

물론 금융당국도 이에 대한 심각성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말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을 불러 “가산금리 조정 시 신중을 기해달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저금리 탓에 워낙 ‘장사(?)’가 안되다 보니 은행들이 또 슬그머니 가산금리를 올려 수익을 보전하고 있습니다.

집을 장만하려고 돈을 빌리는 사람들에게 대출금리 0.1%포인트는 큰 차이죠. 은행들은 “가격 결정권을 빼앗으면 담합 우려가 커진다”고 말하지만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그들의 얘기는 변명으로밖에 안 들립니다.

싼 금리를 찾으신다고요? 발품을 파세요. 그게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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