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800원대 엔저 비상등… 전자업계 “기술 격차 커 영향 제한적”

입력 2015-04-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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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재정환율이 7년여 만에 800원대에 진입하면서 산업계에 엔저(低) 경고음이 커졌다. 엔화 가치 하락(엔저)은 원화 가치 상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3국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일본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 품목이 많은 만큼, 엔저로 인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오후 2시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8.74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23일 원·엔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 개장 전 비공식 재정환율(전일 원·달러 환율 기준)이 900원선 아래로 하락한 적은 있지만 장중에 900원대가 붕괴된 것은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본과 경쟁 품목이 많은 전자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등 전자기기 및 가전제품의 경우 엔저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엔화 가치가 더 낮아질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수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 제품은 해외 생산기지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엔저 영향이 크지 않다”며 “또한 TV나 스마트폰의 경우 기술 격차가 크기 때문에 엔저가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엔화 가치가 여기서 더 하락하고 엔저 지속 기간이 길어진다면 장기적으로 가격경쟁력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도 원·엔 환율을 주시하고 있다. 두 분야 모두 우리나라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일본의 추격이 거센 업종이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는 18.7%의 점유율로 공동 선두를 차지했고 삼성디스플레이(15.7%)와 샤프(11.9%)가 뒤를 이었다.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프래시 시장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1, 2위에 자리하며 경쟁하고 있다. IH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6.5%의 점유율(매출 기준)로 1위를 기록했고 도시바가 31.8%로 삼성전자의 뒤를 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은 일본 업체와 점유율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가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반도체의 경우 한일 간 기술 격차가 큰 만큼, 엔저를 크게 의식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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