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동성 높이고 물가 안정, 신흥국 '원죄 가설' 속박 벗어날 수 있어"

입력 2023-08-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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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원죄의 소멸 원인에 대한 실증 연구' 보고서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부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 외부 (사진공동취재단)
자본시장 육성을 통해 유동성을 높이고, 물가안정을 통해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확보하면 신흥국도 충분히 자국통화로 대외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4일 'BOK경제연구 '신흥국 원죄의 소멸 원인에 대한 실증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원죄 가설(Original Sin Hypothesis)'이란 신흥국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국 통화표시의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 조달을 하기 어려운 상황을 말하는 이론이다.

경제학자인 배리 아이켄그린과 리카르도 하우스만 교수에 의해 199년 주창된 이후 신흥시장국의 대외자본 조달의 구조적 취약성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학계 및 정책 당국 모두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신흥시장국의 자국통화표시 대외부채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죄 가설의 정당성에 대한 여러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채권시장의 발달이 선진국이 신흥국 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린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여러 신흥국이 물가안정 목표제를 도입하고 물가안정성이 제고된 것 역시 대외자본의 신흥국 채권시장 유입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증분석 결과 실제 물가가 물가 목표치에 근접할수록 해외투자자가 더 많은 신흥국 통화표시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채권을 보유한 해외 투자자들의 경우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 변동에 민감해 중앙은행 신뢰성을 중시한다. 이는 해외투자자들이 물가안정을 통화당국의 신뢰성의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JP모건이 2005년부터 발표한 정부 채권 신흥국 지수(Government Bond Index-Emerging Markets, GBI-EM)도 글로벌 자본이 신흥국 통화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자본이 JP모건의 GBI-EM 발표 뒤인 2006~2007년부터 신흥국 채권시장으로 본격 유입되기 시작한 점, 콜롬비아와 페루가 GBI-EM에 편입된 이후 이들 국가의 국채시장으로 급격한 자본유입이 일어난 점 등의 사례를 들었다.

한은은 "자본시장 육성을 통해 유동성을 높이고, 물가안정을 통해 중앙은행의 신뢰성을 확보하면 신흥국도 충분히 자국통화로 대외자본을 조달 원죄 가설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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